건국대(총장 맹원재)는 25일 낮 대학내에 집결해 있는 철도노조 조합원의 철수를 요청하는 담화문을 발표, 노조측에 전달하는 한편 노조측이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공권력 투입을 요청키로 했다. 학교측은 총장 명의로 된 이날 담화문에서 "각종 외부단체의 불법집회로 학문연구와 진리탐구를 위해 건전한 대학문화 창달을 담당해야 할 대학 본연의 의미가 훼손되고 있다"며 "사전에 승인하지 않은 각종 단체의 행사를 일체 불허한다는 학교의 입장은 확고하다"고 밝혔다. 담화문은 이어 `철도노조위원장 귀하'라는 제목의 글에서 "오늘 오후 5시까지 자진철수하지 않을 경우 이후 일어나는 불의의 사고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노조에 있으며 만일 교내 건물 불법점거나 시설에 대한 기물파손이 일어날 경우 그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교측은 이날 이러한 내용의 담화문을 노조집행부에 직접 전달하는 한편 유인물 형식으로 교내 곳곳에 배포했다. 학교측 관계자는 "내일부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예정된데다 28일 노조원 집결장소인 대운동장에서 입학식 일정이 잡혀있는 만큼 더 이상 방치할 수는 없었다"며 "오후 5시까지 자진철수하지 않을 경우 당국에 시설보호 및 공권력 투입요청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