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이면 즐거운 고민에 빠진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어떤 선물을 드리면 좋을까'를 생각하다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그렇지만 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고르는건 여간 신경쓰이는 일이 아니다. 이번 설날엔 부모님께 '젊음'을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 부모님이 보다 건강하고 편안한 노년을 보낼 수 있는 효도 선물을 살펴본다. 보양제로 건강을 =명절을 맞아 부모님께 가장 인기 있는 선물은 뭐니뭐니해도 보약이다. 나이가 들면 머리가 희어지고 몸이 차가워진다.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이명이나 난청을 호소하기도 한다. 따라서 기혈을 보하고 근골을 튼튼히 해 주는 보양제(補陽劑)가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보양제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인기 있는게 녹용이다. 녹용은 맛이 달고 성질은 따뜻해 신양(腎陽)과 혈을 보충하고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한다. 녹용에 들어가는 보약 처방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노인의 경우 십전대보탕에 녹용을 가미하는 것이 좋다. 부모님의 흰머리가 마음에 걸린다면 구기자 황정 더덕 맥문동 등의 약재를 넣은 보양제를 생각해 볼만 하다. 백내장 치료에는 징화 택사 목단피 복령 계피 부자 산수유 마 등 8종의 생약으로 된 팔미지황환도 효력이 있다. 부모님께 맑고 깨끗한 소리를 =노화로 인한 청력 감퇴는 아직 별다른 치료 법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노인성 난청이 있는 경우 보청기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보청기는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노인들에게 선물로 인기가 있지만 사용할 사람에 대한 정확한 진단없이 액세서리 고르듯 보청기를 구입해서는 곤란하다. 자신의 시력에 맞춰 안경을 맞추는 것처럼 보청기도 꼼꼼히 신경써야 한다. 보청기를 살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정확한 청력상태다. 모양이나 가격만 보고 고를 경우 청력에 맞지 않는 보청기를 선택, 남아 있는 청각마저 손상시킬 위험이 있다. [ 도움말 =안병철 한의원 안병철 원장.미래 이비인후과 송병호 원장 ]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