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기간중 고향에 가지 않는 20∼30대 미혼 남녀의 절반 가량이 부모나 친지 등의 '결혼 성화' 때문에 귀향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인 피어리가 서울.경기 지역에서 직장에 다니고 있는 지방출신 미혼 남녀 회원 3백93명을 상대로 최근 실시해 5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중 37.4%가 '고향에 가지 않겠다'고 답했다. 고향에 안가는 이유로는 '결혼 스트레스'가 48.3%로 가장 많았다. 이어 '귀향·귀성길 정체'가 27.2%, '바쁜 회사 업무와 다른 약속 때문에'가 10.9%를 차지했다. 반면 '고향에 가겠다'고 답한 미혼 남녀회원은 55%에 그쳤고, 7.6%는 '귀향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피어리 관계자는 "요즘 젊은이들은 '홀로' 고향에 내려가 스트레스를 받는 것보다 차라리 연휴에 맞선 등으로 배우자를 만난 후 다음 명절에 함께 고향을 찾는 것이 효도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