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양관련 단체 홈페이지에 부모가 있는 10대 여학생이 자신을 입양해달라는 글을 올려 충격을 주고 있다. 4일 한국입양홍보회에 따르면 서울 H중 3학년 김모(15.여)양은 최근 이 단체 홈페이지(www.mpak.co.kr)에 "아직 꿈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지만 내 꿈을 이루기에 우리 가정은 너무 절망적"이라며 "누가 나 좀 입양시켜달라"는 글을 띄웠다. 김양은 이 글에서 "현재 성적도 우수하고 피아노 전공이 꿈이지만 레슨비를 부담할 형편이 못된다"며 "어렸을 적 부모님이 사기를 당한 뒤 어머니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겨 우리 가족과 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김양은 이어 "단지 부모라는 이유로 무조건 사랑해야 하는게 싫고 입양이 안되면 죽을지도 모르겠다"며 "외국으로 입양이 됐으면 좋겠고 이왕이면 갑부나 재벌이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현 입양특례법에 따르면 입양이 가능한 아동은 7세 이하로 부모와 호적이 없어야 한다. 이 단체 관계자는 "이번 글은 `돈이라면 가족도 버릴 수 있다''는 젊은 층의 금전만능주의적인 위험한 발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현실에서 무조건 도피하려 하기 보다는 어려움과 맞서 이겨내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