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대한화섬이 생산직 유휴인력 4백60명을 대상으로 2차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태광·대한화섬은 중국 등 경쟁국의 신규시설 투자확대로 인한 공급 과잉 때문에 지난해 2천2백여억원의 적자가 난데 이어 올해도 1천6백여억원의 영업손실이 불가피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현재 생산직 인원은 1천5백45명으로 이중 2백50명이 공장가동률 저하로 휴직상태에 있다. 태광.대한화섬은 인력구조조정 협의안을 이날 노조측에 공식 통보했다. 노사협의를 거쳐 내달중 희망퇴직자 모집에 들어가기로 했다. 희망퇴직 신청자가 적을 경우 유휴인력에 대해 경영상 이유에 의한 해고계획서를 노동부에 제출하는 등 합법적인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유휴인력을 줄이지 않는 한 잠재적인 고용불안으로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없다"며 "화섬업계의 채산성 악화를 근본적으로 치유하기 위해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도 희망퇴직자 모집 등을 통해 5백7명을 줄였다. 이에 대해 노조관계자는 "노조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민주노총 탈퇴까지 결의하고 생산성 향상에 매달리고 있다"며 "신규 투자와 순환휴무 등 적극적인 유휴인력 해소 노력이 단행되지 않는 한 정리해고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