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가 일하러 간 사이 발생한 화재로 소아마비를 앓고 있던 7세 여아가 미처 대피하지 못해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23일 오후 1시40분께 서울 동대문구 장안4동 2층집 양모(33.백화점 사원)씨가세들어 사는 지하 1층에서 불이 나 양씨의 딸(7)이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불은 방 두칸인 지하 1층 셋방의 내부 10평중 2평을 태워 2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뒤 8분여만에 진화됐다. 사고 당시 양씨 부부는 모두 일을 나갔고, 함께 사는 조부모도 병원에 가 집안에는 양씨의 딸과 아들(5) 남매만 있었고, 숨진 딸은 두살때부터 소아마비를 앓아온데다 언어장애까지 있어 불이 났는데도 미처 대피하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밝혔다. 양씨의 아들은 화재가 나자 곧바로 방에서 뛰쳐나와 화를 면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방안에 전기난로를 켜뒀다는 양씨 아들의 진술에 따라 난로가과열, 장판 등으로 불이 옮겨 붙어 화재가 난 것이 아닌가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