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21'' 대주주 윤태식씨가 회사홍보와 로비를위해 회사 매출액보다 많은 주식과 현금 등을 사용한 것으로 검찰수사 결과 드러났다. 16일 검찰이 `패스21'' 현금 로비자금의 규모를 파악하기 회계장부와 회사 관계자의 진술을 정리한 자료에 따르면 98년 9월 회사 설립 후 조성된 자금규모는 총 89억450만원이며 이중 2000년 현재까지 매출액은 15억7천450만원(자회사 매출 제외)인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99년부터 재작년에 걸쳐 윤씨로부터 주식 등을 받은 혐의로 사법처리된 공무원 및 언론계 인사들이 받은 주식은 총 1만2천여주로 검찰이 적용한 시가(주당 20만원)를 기준으로 24억여원에 달한다. 한때 장외에서 80만원까지 호가했던 `패스21'' 주가를 주당 10만원으로 낮춰 잡아도 대략 12억여원 상당의 주식이 제공된 셈이다. 여기에 윤씨가 뿌린 현금 및 선물액수 1억9천여만원까지 합하면 재작년 현재 매출액의 0.9∼1.6배에 이르는 최소 13억9천여만원에서 최대 25억9천여만원 상당의 주식과 현금이 로비를 위해 뿌려졌다는 계산이 나온다. 실제로 윤씨는 자사관련 기사를 30여차례 실어준 모경제지 최모 전 부장에게 주식 1천주를 비롯해 2천만원 상당의 고급 승용차, 400만원상당의 골프채는 물론 법인카드를 지급, 2천800만원을 사용토록 한 것으로 검찰수사에서 밝혀졌다. 윤씨는 또 자신에게 불리한 방송이 나가는 것을 막아달라는 명목으로 모방송국전 PD에 대해서는 주식 1천주에 현금과 법인카드로 3천170만원을 제공했으며 K금고김모 사장에게는 대출편의를 봐준 대가로 주식 5천주를 건넸다. 정.관.언론계 로비의혹에 대한 수사가 계속 진행되면서 윤씨의 로비행각이 추가로 드러날 경우 로비자금 규모는 매출액의 2배가 넘을 것이라고 검찰 관계자는 전망했다. 이에 대해 `패스21''측은 "회사설립 초기인 98년과 99년에는 투자를 받아 기술개발에 전념하느라 매출이 거의 없었지만 재작년과 작년에 걸쳐 1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며 "윤씨가 로비과정에서 제공한 주식과 현금은 회사소유가 아니고 대부분 윤씨 개인 재산이었기 때문에 회사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 기자 philli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