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 특별검사팀은 12일 신승남 검찰총장의 동생 승환씨가 지난해 이씨 계열사에 취직한 뒤 검찰 간부들을 집중 접촉해온 흔적을 담은 개인 다이어리 등 단서를 포착, 경위를 조사중이다. 신씨가 작성한 다이어리에는 검사장 및 차장검사급 인사 L씨와 J, K씨 등 검찰간부 5-6명이 기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신씨와 만난 적이 있는 모 검찰간부는 "지난해 학교 동창 모임때 신승환씨가 동문친구 중 1명을 따라와 식사자리에 우연히 함께 한 적은 있으나 이씨 사건문제는 얘기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승환씨가 이씨로부터 5천만원을 받고 자산관리공사와 금감원 등에 로비를 벌인 것을 확인, 신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이날 오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신씨는 영장실질심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법원은 이르면 13일께 영장심사를 벌일 예정이다. 특검팀은 신씨의 개인 다이어리에서 신씨가 G&G구조조정 사장으로서 월급을 받기 시작했던 작년 5월 이후 접촉해온 검찰 고위간부 및 일선 검사들의 명단을 파악했으며 신씨를 상대로 이들을 만난 경위를 집중 추궁중이다. 특검팀은 이씨의 다이어리에 이름이 기록된 검사들의 경우 소환조사에 앞서 전화 등을 통해 사전 정황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신씨가 고교 및 대학 동문들을 식사 자리 등에서 만나면서 검찰 간부들과 자연스레 접촉하는 등 검찰쪽과 친분을 맺은 정황이 있다"며 "그러나학맥이 아니더라도 워낙 발이 넓어 검찰과 금융계 등에 직접 로비를 시도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작년 5월말 이씨 돈 수천만원이 신씨와 잘아는 여인의 계좌에 입금돼 있고 신씨의 계좌에도 7천만원 가량의 뭉칫돈이 입금돼있는 사실을 확인, 돈의 성격을 캐고 있다. 특검팀은 신씨가 작년 6월 G&G구조조정에 대한 각종 청탁을 위해 만났던 자산관리공사 직원을 최근 소환조사한데 이어 금명간 금감원 직원도 불러 조사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