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의 한 초등학교 교장이 이미 교육청에 보낸 교사들의 근무평점을 나중 수정한 사실이 밝혀져 말썽을 빚고 있다. 8일 여수 S초등학교 교사들에 따르면 학교에서 교사들의 2001년도 ''근무성적 평정표''를 지난달 19일 확정해 교육청에 보냈으나 같은 달 27일 이 모(58)교장이 교육청을 방문해 교감 승진대상인 교사 2명의 평점내용을 임의로 바꿨다는 것이다. 이들은 조 모(54)교사가 자신의 평점이 ''수''가 아닌 것에 불만을 품고 교장에게심하게 따지고 교무실에서 이를 비난한 뒤 교장이 ''우''였던 조씨의 평점을 수로, ''수''였던 이모(45)씨의 평점은 ''우''로 각각 변경했다는 것이다. 교사들은 "대외비인 평점내용이 어떻게 누출됐는지 이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한번 끝난 평점을 다시 고친 것은 행정의 신뢰를 떨어뜨린 부당행위"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도 교육청 인사담당자는 "일단 학교에서 교육청으로 보낸 근무평정표는 교사들의 근무기간을 잘못 계산하는 등 행정착오를 정정하는 외에는 바꿀 수 없고 행정착오일 경우에도 공문이나 협조전으로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수시교육청측은 "교사들의 근무성적 평가는 교장 재량으로 할 수 있기때문에 학교에서 결정해 교육청에 보낸 평정표라도 교장이 임의로 고칠 수 있다고판단돼 수정을 허용했다"며 시정을 거부해 말썽을 빚고 있다. 교사들은 "평정표는 근무기간, 교육점수 등과 함께 1년간 근무 성실도 등을 종합 평가한 서류로 누가 수를 받는냐에 따라 교감 승진 후보자가 결정되고 전보에도영향을 받는다"며 "임의로 평가를 뒤바꿀 경우 심각한 반발과 행정불신이 우려된다"며 시정을 촉구했다. (여수=연합뉴스) 최은형 기자 ohcho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