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성산일출봉에서 일출다운 일출을 볼수 있을까...' 새해 1월 1일 제주에서 으뜸가는 경관으로 손꼽히는 남제주군 성산읍 성산리 성산일출봉에서 열리는 '성산일출제'를 앞두고 행사 관계자들이 새해 벽두에 때맞춰 성산일출봉에서 일출을 볼 수 있을지 벌써부터 애를 태우고 있다. 성산일출제가 처음 열린 지난 94년과 이듬해인 95년 2년간은 연속 장엄한 일출을 볼 수 있었지만 3회째인 지난 96년부터 8회째인 올해까지 6년간은 계속 흐리거나비가 와 일출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성산일출제는 새천년 맞이 국가행사로 지정돼 관광객 등 9만여명이몰려 들었으나 해가 구름에 가리는 바람에 성산일출봉에서 즈믄해를 맞이 하려던 일출맞이객들이 허탈하게 돌아갔으며 올해 1월 1일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행사 관계자들은 새해 1월 1일에 열릴 예정인 제9회 성산일출제에서는 해맞이에문제가 없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또다시 좋지 않은 사례가 되풀이 돼 연속 7년째 일출을 보지 못하는 불미스런 사태가 벌어지지나 않을까우려하고 있다. 주최측인 성산일출제조직위원회는 이에 따라 그동안 성산일출봉이 속한 성산리에서만 제관 3명을 선발, 일출기원제를 지내해오던 것을 올해는 성산읍 지역에서 선발, 일출기원제(1월 1일 새벽 3시)가 열리기 보름전인 지난 17일부터 부정을 타지않게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도록 하는 등 화합과 단속에 나서고 있다. 또한 주민들은 일출봉에 있는 동암사에서 불교 신도들과 함께 일출제 일주일 전에 일출기원제를 지내기로 하는 등 일출제 성공을 위해 지극정성을 다해 그 어느해와 달리 기대를 모으게 하고 있다. 성산일출제 축제위원장 한천복 성산리장은 "올해는 그 어느해보다도 정성을 다하고 있는 만큼 성산일출봉에서 일출을 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주간단위로 일기를 예보하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새해 1월 1일의 날씨를 예측하기 어렵고 다만 23∼27일에는 흐린 날씨가 되겠다"고예보했다. '2002월드컵, 통일월드컵은 성산일출로부터'를 주제로 한 제9회 성산일출제는 30일 오후 1시 개막, 1일 오전까지 열리며 도민과 관광객이 한데 어울리는 화합 한마당, 폭죽놀이, 문학의 밤, 난타공연, 액땜막이 달집태우기, 새해 폭죽놀이 신년 축하공연, 일출가곡제 및 무용제, 월드컵 성공기원제, 일출제 등이 펼쳐진다. (서귀포=연합뉴스) 홍정표기자 jph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