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교육의 사양화로 인해 수년째 미달사태를 빚어왔던 부산지역 실업계 고교가 오랜만에 모두 정원을 채웠다. 11일 부산시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0일 상업계고 23개교, 공업계고 22개교, 기타 2개교 등 총 47개 실업계 고교의 신입생 모집원서를 마감한 결과, 47개교 모두 100% 정원을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지역의 경우 대학진학 선호 현상속에 실업계 지원자가 크게 감소해 지난 2000년의 경우 11개교 1천341명이 미달됐고, 지난해에도 3개교 73명이 미달되는 등 최근 수년간 미달사태를 빚었다. 올해의 경우 총 지원율면에서도 1만7천855명 모집에 2만33명이 지원해 1.12%를 기록, 지난 2000년과 지난해 총 지원율 1.04%를 크게 웃돌았다. 이같은 실업계 고교 지원러시는 최근 실업계 고교들이 특성화 및 전문화를 위해 특성화 고교로 대거 전환한데다 부산시 교육청이 직업기술교육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학급당 인원을 대폭 감축한데 주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지난 4일 실업계 고교생에 대한 대학진학기회 확대, 실업교육여건 조성, 산학 협력체제 강화 등 실업교육 육성 방안을 발표한 것도 큰 몫을 한 것으로 지적됐다. 부산시 교육청 관계자는 "실업계 고교의 지원러시는 중학교 졸업예정 학생들의 직업기술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의미하며, 실업교육을 정상화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분야별 특성화고교 설립 및 실업교육의 내실화 등 실업교육 육성책을 지속적으로 추진, 실업교육을 정상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연합뉴스) 신정훈기자 sj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