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최근 공식서한을 통해 한국의 개고기 식용을 문제삼은 데 대해 서울시는 특별한 행정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고 건(高 建) 서울시장은 16일 영국 로이터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월드컵을 앞두고 일고 있는 `보신탕' 논쟁과 관련, "서울시는 이미 88년 올림픽때 혐오감을 주는개고기 식당을 뒷골목으로 옮겼다"며 "다가오는 월드컵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시장은 "한국에서는 아파트 등에서 키우는 애완견과 식용으로 키우는 개가분명히 구분돼 있어 이러한 실태를 안다면 그런 요구는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한국이 개고기를 먹는 행위를 중단시키기 위한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한 바 있으며, 이에 대해 정몽준(鄭夢準) 한국월드컵축구조직위원회(KOWOC) 위원장은 지난 12일 개고기 식용 문제에 "FIFA가 관여할 바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고 시장은 또 최근 관광호텔업계의 오락 및 증기탕 영업허용 요구에 대해 "지방에 있는 일부 영세 관광호텔의 어린아이 같은 투정"이라며 "그것은 자기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한 것이지 진심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보도에서 고 시장에 대해 이례적으로 `미스터 클린(Mr. Clean)'이라는 별칭을 붙이고, 민원처리과정을 인터넷으로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시스템이 유엔에서 극찬을 받는 등 서울시가 반부패 행정구현에 앞장서고 있는 점을 높이평가했다. 이에 앞서 미국의 AP통신 TV뉴스(APTN) 서울지국도 지난 10일 개장한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행사에 대한 보도를 지난 13일 전세계 협약사에 타전하면서 방패연, 황포돛대를 본 딴 경기장 형태를 비롯해 조명시설, 교통편 등 상암경기장의 특징과 서울시의 월드컵 준비상황을 집중 소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섭 기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