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학년도 수능의 난이도 조정 실패에 따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이 수능제도가 바뀌는 2005학년도부터 원점수를 공개하지 않고 표준점수만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또 내년부터는 수능출제위원단에 고교교사를 대거 참여시키고 수능 출제를 위한 상시기구를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김성동(金成東)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9일 "수능시험의 난이도를 맞히기가 어려운 만큼 오는 2005학년도부터 수능 원점수를 공개하지 않고 수험생들의 평균 점수를 토대로 한 표준점수만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2일 교육부 주최로 열린 2005학년도 입시 관련 대입수능 공청회에서도 이런 방안이 포함됐다. 김 원장은 그러나 "당장 2003학년도부터 원점수를 공개하지 않는 방안은 검토는 하되 갑작스러운 제도 변화로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 도입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전체 수험생 평균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환산해 점수화한 것으로 선택과목별 난이도에 따른 불이익을 방지하기 위해 99학년도부터 원점수와 함께 제공돼 왔다. 한마디로 수험생들이 받은 점수를 정상 분포로 변화시키는 효과를 갖고 있다. 표준점수만 주면 수능 점수가 대폭 올라가 동점자가 많아지는 지난해와 같은 상황을 제외하면 난이도에 따른 혼란을 줄일 수 있다. 김 원장은 또 대학교수 위주로 구성돼 있는 출제위원단에 고교 교사를 대폭 참여시키는 방안도 추진중이며, 예산지원을 받아 수능출제를 전담할 상설기구를 평가원내에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chaeh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