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가 일반철도와 고속철도의 운영, 유지,보수업무를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한현규 건교부 고속철도건설기획단장은 "고속철도의 운영과 보수, 유지시스템은기존 철도와 기술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만큼 한국고속철도공단과 철도청이통폐합되더라도 고속철도의 운영은 분리되는게 타당하다"고 24일 말했다. 한 단장은 이를 위해 철도 운영을 담당할 통합법인 아래 일반철도와 고속철도의업무를 나누고 별도의 자회사를 설립해 고속철도 운영, 유지, 보수 업무를 위탁하는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한 단장은 고속철도와 일반철도의 운영을 분리한 스페인의 사례를 들면서 "아직확정된 안은 아니지만 고속철도의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보수, 유지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일반철도와의 차별화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건교부의 이같은 방침은 2003년까지 고속철도공단과 철도청을 통합해 고속철도와 일반철도의 유지, 보수 업무를 신설될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맡긴다는 철도민영화 계획에 정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더욱이 고속철도의 운영 주체를 놓고 철도청과 한국고속철도공단이 미묘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어 논란이 확산될 경우 철도 민영화의 일정이 늦춰질 수 밖에 없을것으로 보인다. 철도청은 이에대해 "고속철도의 노선 일부가 기존 철로를 사용하고 있고 일부철도청 직원들이 고속철도 관련 기술을 습득하고 있는데도 건교부가 고속철도와 일반철도의 운영을 분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