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할머니가 제주산업정보대학 인수를 추진하고 나서 화제다. 학교법인 동원교육학원 관선이사회(이사장 고장권 전 제주대 총장)는 가칭 '남강교육학원'이 지난달 제주산업정보대학 경영권 인수 희망서를 제출했다고 24일 밝혔다. 학교법인 남강교육학원을 설립하고 제주산업정보대학 인수를 추진중인 사람은 현재 일본 도쿄에 살고 있는 김순자 할머니(84). 김 할머니는 이번에 제주산업정보대학을 인수하기 위해 1백50억∼2백억원을 출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며,대학관계자는 "늦어도 올해 말까지 모든 인수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15년 전 일본에서 병원을 운영하던 남편 좌수반씨(북제주군 애월읍 금성리 출신)가 숨지자 생전의 육영사업 유지를 받들어 남편 이름으로 제주에 좌수반문화재단을 설립하고 10억원의 기금을 출연,후학 양성에 힘써왔으며 현재 이 재단의 회장을 맡고 있다. 좌수반문화재단은 1994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제주 출신 중·고·대학·대학원생 5백59명에게 3억8천3백6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고,김 할머니는 고향인 북제주군 조천읍 신흥리마을복지회관 건립기금으로 2억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김 할머니는 최근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조선시대 기아에 허덕이던 도민들을 살린 의녀반수(醫女班首) 김만덕(金萬德) 여사의 유지를 기려 제정된 만덕봉사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