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출하는 산행사고를 막고 민간구조대의 안정적인 재원확보를 위해 무리한 산행에서 발생하는 사고의 구조비용을 원인자에게 부담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5일 국립공원 설악산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올들어 현재까지 설악산에서는 각종 사고로 4명이 목숨을 잃고 61명이 부상했으며 부상자 가운데 83%인 51명이 탈진과 골절, 찰과상 등 무리한 산행에서 사고를 당해 구조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의 구조에는 14회의 헬기가 출동했으며 설악산관리사무소 직원을 비롯해 119구조대와 대한적십자사구조대, 한국산악회 설악산 산악구조대 등 연인원 623명이 동원됐다. 그러나 국가가 운영하는 119구조대를 제외하고 자원봉사자들의 모임으로 운영되는 대부분의 구조대는 단체를 운영할 적당한 재원이 마련되지 않아 목숨을 건 구조업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119 구조대의 헬기 투입도 일종의 개인적인 취미활동을 하다 다친 등산객을 위해 수백만원의 비용을 들여야 하는 불합리한 면이 있는가 하면 정작 위급한 상황에는 헬기를 띄우지 못하는 일까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구조시 소요되는 비용을 원인자에게 부담시키고 이를 구조단체의 재원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은 사고시 구조비용 부담이 원인자에게 돌아갈 경우 등산객들이 입산에 신중을 기하게 돼 현재와 같은 무리한 산행에서 비롯되는 사고의 상당부분을 줄일 수 있다는 데에서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국산악회 설악산산악구조대 가기현 대장은 "이 같은 논의가 수년째 있는 것으로 알고 알고 있으나 아직까지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구조비용 원인자 부담이도입되고 이 비용이 구조기관의 재원으로 활용 된다면 사고 감소와 함께 구조대 사기앙양 등 여러 부분에서 상당부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설악산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외국에서는 등산객들이 입산시 보험에 가입하고 만약의 사고시 소요되는 구조비용을 보험사가 부담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적절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속초=연합뉴스) 이종건기자 mom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