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북아지식인연대 발기인대회 가진 송희연 공동대표 ] "지금은 서구적 근대이념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정신과 사상의 탐구가 요구되는 시대입니다. 21세기 세계사의 향방을 결정할 동북아지역 지식인들이 결국 이 숙제를 풀어야 한다고 봅니다" 12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발기인대회를 가진 '한국 동북아지식인연대(NAIS 코리아)'의 송희연(인천대 동북아국제통상대학장) 공동대표는 NAIS 코리아의 설립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또 "동북아 역내의 협력과 공동번영을 추구하고 종국적으로는 동북아 공동체라는 하나의 커뮤니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NAIS 코리아는 송 대표를 비롯 박세일 서울대 교수,박홍규 외교안보연구원 교수,최원식 인하대 교수가 공동대표를 맡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 지식인 3백33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송 대표는 동북아 지식인 그룹에서도 특히 한국 지식인의 '세계사적 역할론'을 강조한다. "동북아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서는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 등 4대 강대국들이 항상 힘의 균형을 이루고 있어야 합니다. 이런 역학관계에서는 어느 한 나라가 중재자 역할을 맡아야 합니다. 또 동북아 공동체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한국 지식인들이 주도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NAIS 코리아는 이같은 목표를 갖고 향후 3년 동안 중국과 일본에 NAIS 차이나와 NAIS 재팬을 설립,한·중·일 3국 지식인들의 연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다음은 러시아 몽골 미국으로 연대의 폭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미국은 '동북아지역'국가는 아니지만 동북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미국 지식인들과의 교류와 협력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송 대표는 지금은 지식인 연대이지만 10년 안에 각국 정부도 참여하는 유럽연합같은 공동체를 일군다는 큰 포부를 갖고 있다. 그는 "유럽연합과 똑같은 모습으로 가기는 힘들겠지만 궁극적으로 무역장벽을 허물고 경제통합을 이루는 수준의 공동체를 지향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도 처음에는 학자들이 시작한 모임이었지만 10년 만에 정부차원으로 확대된 예를 들며 동북아 공동체가 막연한 '꿈'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NAIS 코리아는 오는 11월28,29일 양일간 인천 올림퍼스호텔에서 '동북아 공동체 구상-이상과 현실'이란 주제로 국제 컨퍼런스를 연다. 송 대표는 "우리 지식인들이 동북아 공동체의 중심이 되자는 뜻에서 동북아 허브공항인 인천공항이 있는 인천으로 컨퍼런스 장소를 정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앞으로 인천 상하이 요코하마 블라디보스토크 등으로 동북아 도시들의 협력체 결성도 추진하고 연구·출판사업 정책제안활동 교육사업 시민활동 등으로 활동영역을 넓혀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