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을 통해 권총과 실탄을 반출하려다 적발된 독일인이 울산 온산항으로 입국할 때 울산세관의 검색도 받지 않고 민간투자 부두를 통해 유유히 육지로 나온 것으로 밝혀져 항만 보안에 비상이 걸렸다. 20일 울산세관에 따르면 인천공항에서 권총과 실탄 소지 혐의로 붙잡힌 독일인 클라우스 뮐러(61.선원)씨는 지난 18일 독일 선적 화물선 트리나호(5천799t급)를 타고 온산항에 온 뒤 다음날 오전 5시께 온산항의 ㈜효성 부두를 통해 육지로 나와 부산 김해공항으로 갔다는 것. 특히 이 과정에서 뮐러씨는 울산세관 온산감시소의 검색대에서 휴대품 검사를 받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 이는 민자부두의 경우 울산세관이 민간 사업자에게 일부 경비와 검색 업무를 위임, 민자부두 경비가 해당 부두를 통해 입출입하는 선원 등을 검사하고 수상하다고판단될 경우에만 세관에 신고토록 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허술한 관리체계 때문에 총을 소지한 뮐러씨는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 육지로 나올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울산 온산항에는 이런 민자부두가 9개소나 되며 세관은 이들 민자부두 경비들에게 대부분의 검색 업무를 맡기고 세관 직원들은 2인 1조의 순찰식으로 보안관리를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울산세관은 이번 사건과 관련, 해당 경비와 뮐러씨를 인솔한 선사대리점인 코리아해운 관계자들을 불러 뇌물수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세관 관계자는 "인력이 부족해 일일이 검색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뮐러씨는 민자부두의 경비 소홀로 아무런 제재없이 부두를 통과했다"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 이상현기자 leeyoo@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