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의 주민등록증을 훔쳐 신용카드를 허위로 발급받아 현금서비스와 물품을 구입, 결국 동생을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게 한 `못된' 형과 누나들이 경찰에 잇따라 붙잡혔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19일 여동생의 주민등록증을 훔쳐 신용카드를 허위로 발급받아 현금서비스와 물품 구입 등으로 1억200만원을 가로챈 혐의(사문서 위조 등)로 김모(33.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금융기관에서 신용불량자로 분류되자 동생의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 등을 복사, 신용카드를 만들어 2천790여만원을 가로챈 변모(35)씨와, 같은 수법으로 1천100여만원을 빼내 쓴 이모(29.여)씨를 각각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7월말 자신의 여동생(22)의 주민등록증을 훔쳐 신용카드 11장을 허위로 발급받아 최근까지 131차례에 걸쳐 현금서비스로 6천만원을,130차례에 걸쳐 물품구입비로 4천200만원을 각각 가로챈 혐의다. 또 변씨는 지난해 7월초 슈퍼마켓을 운영하다 부도가 나 신용불량자로 분류되자 동생(32)의 인적사항을 도용, 신용카드 6장을 부정 발급받아 76차례에 걸쳐 현금서비스로 2천290여만원 상당을 인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도 지난해 9월 밀린 채무와 카드연체로 신용불량자로 등재되자 자신의 여동생(24)의 주민등록증을 훔쳐 신용카드 4장을 허위로 발급받아 현금서비스로 69차례에 걸쳐 1천100여만원을 빼낸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카드발급시 인적사항은 동생의 것으로 하고, 거주지는 자신의 주소로 기입해 카드 명세서가 자신의 집으로 오도록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동생의 인적사항을 도용, 카드를 만들어 돈을 빼내 쓴뒤 이를 갚지 않아 결국 동생들을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게 했다"면서 "카드발급시 본인임을 확인하지 않고 카드를 내주는 카드회사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