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을 이용한 구인.구직 활동이 늘면서 부실 업체나 사기성 구인업체에 지원했다가 낭패를 보는 사회 초년생들이 늘고 있어주의가 요망된다. 수시채용을 선호하는 기업들의 추세에 편리하다는 점이 더해져 인터넷 구직자로서는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진 셈이지만 그만큼 `잘못 고를' 확률도 높아진 것. 인터넷 구인.구직 사이트 잡마니(www.jobmani.com)를 운영하는 ㈜지오스인터넷은 11일 불량 구인광고나 사기성 구인업체를 구별하기 위한 주의사항을 제시했다. ◇ 구인업체의 이름이 명시돼 있지 않을 때는 어떤 서류도 제출하면 안된다 = 회사 이름이 '정부출연기관' 또는 'XX그룹 계열사'라고만 표시돼 있거나 아예 회사 이름이 없을 때는 자신의 신상과 관련된 서류를 제출하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회사에 이력서와 주민등록등본 등 구직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했는데 나중에 구직자의 명의를 도용해 신용카드가 발급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 자주 사람을 뽑는 회사는 주의할 것 = 본격적으로 구직활동에 나서기 앞서 꾸준히 구인광고에 관심을 갖고 자주 사람을 뽑는 회사의 명단을 알아둬야 한다. 자주 사람을 뽑는 회사일수록 부실한 회사일 확률이 높고 정상적으로 영업하는 회사일지라도 사원들이 오래 머물지 못하게 만드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 이름이 자주 바뀌는 회사는 주의할 것 = 불량 구인 업체일수록 회사 이름에 영문 약자나 대소문자, 특수문자를 많이 쓰고 자주 회사 이름을 바꾸는 확률이 높다. ◇ 영업직 인턴사원이 정식사원으로 발령되는지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 인턴사원에게 정식사원보다 임금을 적게 줄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하는 업체가 있다. 특히 짧은 기간에 이뤄지는 프로젝트 업무를 위해 인턴 사원을 뽑은 후 인턴 기간이 지나면 퇴사시키거나 영업분야 인턴사원을 뽑은 뒤 일정기간이 지나도 정식 사원으로 발령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 면접시 기존의 인턴 사원 가운데 정식 사원으로 발령받은 사람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관리직, 기획직 등의 모집광고는 특히 주의해서 볼 것 = 회사의 주요업무가 판매이거나 회사 규모에 비해 관리직 구인자 수가 많은 경우, 또는 '사세확장'이라는 말을 강조한 구인광고는 일단 의심해야 한다. 지역정보지에 낸 구인광고 가운데 '관리직', '내근직' 등을 굵은 글씨로 표기한광고 또는 '고소득'이라는 단어를 강조한 광고는 일단 무시해도 좋다. ◇ 판매, 영업직을 지망했을 때 주의할 점 = 급료 가운데 판매수당의 비중이 큰판매, 영업직의 경우 할당량 만큼 판매하지 못했을 때 자신에게 주어진 물건을 회사측에 반품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반드시 서면으로 확인받아 둬야 한다. 또 1년 단위의 계약금을 고객으로부터 미리 받고 상품을 공급하는 형태의 영업을 하는 회사라면 회사의 부도 등 사고가 발생했을 때 고객에게 물품 대금을 환불해줄 수 있는 보상체계가 마련돼 있는지 여부도 살펴야 한다. ◇ 면접때 신용카드는 가져가지 말 것 = 잘 모르는 회사에 면접을 보러 갈 때는신용카드를 가져가지 않는 것이 좋다. 공적인 장소가 아닌 곳에서의 단독 면접을 요구한 다음 면접 담당자가 물품구입이나 학원수강 등을 권유했을 때 면접 담당자의 말에 현혹돼 무심코 신용카드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말에 현혹되지 말 것 = 학력, 경력, 나이 등 특별한 응시 자격이 없거나 자격이 필요 없다는 구인 광고의 경우 대부분 영업사원을 뽑기 위한 것이다. ◇ 담당자 이름과 연락처를 꼭 파악할 것 = 구직 관련 문의를 했을 때 담당자가자리에 없다고 하더라도 담당자 이름과 연락처, 연락할 수 있는 시간대를 꼭 알아둬야 한다. 이러한 방법은 모집 직종이 불분명한 경우 특히 안전하다. 잡마니 관계자는 "구직자에게 맡은 분야에서의 능력이 아니라 단순한 판매성과만을 원하는 회사일수록 그럴듯한 말로 구직자를 꾀는 경우가 많다"며 "지원하려는 회사에 대해 가능한 많은 정보를 알아내고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대해 준비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응 전략"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