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제 실시 이후 인기 전공(학과)의 학생수와비인기 전공의 학생수 차이가 크게는 수백명에 달하는 등 전공 선택 편중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실은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민주당 설훈(薛勳) 의원이 10일 국정감사를맞아 국공립대 20개, 사립대 54개 등 74개 대학의 최근 3년간 학부전공 배정 현황을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분석 결과 전공을 배정받기 전 희망전공 신청 현황을 살펴보면, 동일 학부의 전공 중에서 전공신청 인원이 가장 많은 전공과 전공신청 인원이 가장 적은 전공간의편차가 50명 이상인 학부가 99년에는 총 415개 학부 중에서 97개 학부로 전체 학부의 23.4%를 차지하고 있다. 2000년에는 678개 학부 중 210개 학부(31.0%)의 편차가 50명 이상이었고, 2001년에는 508개 학부 중 136개 학부(26.8%)의 편차가 50명 이상이었다. 예를들어 99년엔 모집정원이 310명인 고려대 서양어문학부는 모집정원의 77.1%인 239명이 영어영문학전공에 지원했으나 노어노문학과에는 10명이 지원, 229명이나차이가 났다. 99년 성균관대 경영학부의 경우 경영학 전공에는 234명이 지원했으나 산업심리학 전공에는 24명만이 지원해 전공간 편차가 210명이었다. 2000년에는 희망전공간 편차가 더욱 커져 고려대 공과대학의 경우 최고 희망전공인 전기전자전파공학부는 337명인 반면 최저 희망전공인 재료금속공학부는 9명에불과했다. 성균관대 경영학부는 그 편차가 더욱 커져 경영학전공(270명)과 산업심리학전공(1명)의 편차가 269명으로 늘어났다. 이밖에 경북대 자연과학자율전공계열의 토목공학과는 희망전공자가 단 한 명도없었고, 성균관대 경제학부와 경남대 정보통신공학부가 전공간 편차가 200명이 넘었다. 심지어 2001년에는 고려대 공과대학의 경우, 전기전자전파공학부(401명)와 재료금속공학부(28명)의 차이는 2000년의 328명보다 더욱 커져 373명에 이르고 있다. 이외에도 동국대 공과대학 295명, 충북대 전기전자및컴퓨터공학부 228명, 성균관대 경제학부 211명으로 전공간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계열별 전공신청 현황 또한 인기학과 편중 현상이 심각하게 드러났다.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전공간 편차가 50명 이상인 학부가 무려 113개로 전체 인문사회계열 학부의 37.4%에 해당했고,. 공학계열은 전공간 편차가 50명 이상인 학부가 총 185개 중 69개(37.1%)에 달했다. 특히, 공학계열은 학부의 규모가 다른 계열보다 커 전공간 편차가 300명 이상인학부도 었다. 설 의원은 "학부제에 따른 학문 편식현상이 심각해 일부 전공은 고사위기에 처해 대부분의 대학에서 일부 전공에 학생들이 몰리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전공 배정인원에 제한을 둬 학생들을 선출하고 있다"면서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며 학생과 교수의 요구를 받아들여 더 근본적인 대책을 모색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