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병력까지 동원돼 방제작업에 총력전이 펼쳐진 29일 남해안의 유해성 적조는 밀도가 낮아지고 오후부터 조류가 내만에 정체되는 조금현상에서 벗어나면서 다소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다. 국립수산진흥원과 경남도 등에 따르면 남해안의 적조는 북동풍이 강하게 불면서 물결이 높아 전날에 비해 밀도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오후부터 조금현상에서 벗어나면서 양식장이 밀집한 내만에 머물던 조류가밖으로 이동하면서 적조도 밀려나가는 추이다. 동해안은 3일째 내려진 파랑주의보로 인해 해상관찰이 불가능해 헬기를 이용한예찰만 이뤄졌는데 적조는 포항 장기곶을 넘어 계속 북상하고 있으며 연안에서 조금떨어진 외해에는 대규모 띠가 형성하고 있다. 남해안의 적조는 점차 조수간만의 차이가 커지면서 내만 밖으로 적조가 밀려나이번 주말께는 위기상황을 벗어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진정기미에 따라 이날 대규모 어류집단폐사가 새로 발생하지는 않았으나이미 피해를 입은 양식장의 남은 고기들이 추가로 폐사하는 현상은 계속돼 이날 하루 20만마리에 가까운 피해가 날 것으로 통영시 등은 예상했다. 이날 오전까지 집계된 남해안의 피해는 통영시 124만6천여마리에 24억원을 비롯해 남해 10만마리 2억4천만원,거제 5만2천마리 7천만원 등 경남에서만 139만9천여마리에 24억원에 이른다. 또 울주군 1만2천마리,전남 여수 6만여마리를 합치면 적조로 인한 피해는 지금까지 총 132여만마리에 28억원대로 늘어났다. 한편 적조확산에 따라 이날 사상처음으로 군병력과 장비가 적조방제에 대거 투입됐다. 해군은 이날 경비함 등을 동원해 황토채취와 운반,살포작업을 지원했으며 육군30사단은 경북 영덕군 연안에서 황토운반 작업을 도왔다. 육군 39사단도 30일부터 통영과 거제,사천지역에 덤프트럭과 굴삭기 등 중장비와 병력을 투입해 황토채취와 운반,선적작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남해안과 동해안의 지방자치단체들도 이날 방제선과 어선을 동원해 황토를 대량살포하는 등 적조피해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수산진흥원 관계자는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적조가 번식을 못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일사량이 높고 고수온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적조의 확산은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이영희기자 lyh9502@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