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감호소에 수용중인 40대가 3개월동안 중입.고입 검정고시에서 잇따라 수석 합격하는 영광을 안았다. 주인공은 청송 제1 보호감호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고 있는 박모(44)씨. 박씨는 지난 5월 치러진 중입 검정고시에 이어 25일 합격자를 발표한 제2회 고입 검정고시에서도 경북 수석을 차지했다.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그는 19살때 생계 유지를 위해 친구들과 길가는 사람들의 지갑을 빼앗은 혐의로 구속된 뒤에도 범죄의 유혹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지금까지 전과 6범이란 오점을 남기게 됐다. 이로 인해 지난 99년부터는 청송 보호감호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박씨가 배움의 길로 본격 들어선 것은 지난해 5월 감호소내 학과교육 초등반에 편입하면서다. 배우지 못해서 계속 나쁜 짓을 저지르게 됐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 공부에 열중했다고 보호감호소측은 전했다. 이 후 그는 만학의 나이에도 하루 10시간 이상 학업에 구슬땀을 흘린 결과 지난5월 26일 중입 검정고시에서 89.44점으로 도내에서 최고 득점을 얻었다. 이어 3개월만에 치러진 지난 2일 고입 검정고시에서는 91.38점으로 경북 수석이란 영광을 재현했다. 또 앞으로 계속 공부해 고졸 검정고시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박씨는 "공부를 통해 어떻게 사는 것이 바람직한 삶인지를 깨닫게 된 것이 무엇보다 큰 보람이다"며 "마음 고생을 하고 있는 처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청송 제1 보호감호소측은 "박씨가 중입.고입 검정고시에서 잇따라 수석 합격한 것은 모범적인 생활을 하며 열심히 공부한 결과다"면서 "감호자들이 더욱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배려도 하겠다"고 말했다. (청송=연합뉴스) 김효중기자 kimhj@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