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를 꿈꾸는 13세 소녀가 4개월여만에 고입.고졸 검정고시를 잇따라 통과했다. 최근 광주권 고졸 검정고시 합격자 발표에서 9과목 평균 70.78점을 획득, 최연소 합격한 박혜지(광주시 남구 진월동 새한아파트)양이 화제의 주인공. 지난해 초 중학교에 입학, 1학기만 마친 뒤 중국으로 조기유학을 떠나기 위해 올 4월 고입 검정고시에 도전해 평균 93점의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한데 이어 불과 4개월만에 고교 졸업자격까지 따낸 것. 박양은 내친 김에 내년 2월초 중국 요녕성으로 건너가 현지 대학에서 4개월간의 어학코스를 밟은 뒤 유명 한의학과 입학에 도전할 각오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부모의 권유로 화교학교에 입학, 중국어와 한문학에 남다른 능력을 키워 온 박양은 초등학교 입학 후에도 한달 평균 50-100권의 책을 읽는 왕성한 독서량을 보여 주위를 놀라게 했다. 책 읽기와 글쓰기를 통해 이해력과 논리력을 길러 온 박양은 이번 시험에서 윤리를 비롯 수학, 과학, 중국어 등에서 좋은 점수를 얻어 독서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다. 박양은 "책방이나 친척 언니들로 부터 헌 교과서를 얻어 공부했다"며 "생각보다 점수가 높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말수가 적고 차분한 성격의 박양은 "앞으로 중국 한의학을 열심히 공부해 나이가 들어 아프거나 사고로 몸을 다친 어린이들을 치료해 주고 싶다"며 "부족한 영어공부를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광주=연합뉴스) 김용일 기자 yong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