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총장 이기준)가 17일 실시안을 발표한 심층면접은 서울대 수시모집 2단계의 100%를 차지하는 주요 당락변수인 만큼 심화학습과 폭넓은 상식 등 수험생들의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기초소양평가는 단대별로 본부에서 출제한 공통문제의 범위내에서 실시되며 지난해의 경우 서울대 폐교론, 인터넷 안티사이트, 왕따, 엽기문화, 유전자 조작식품, 영재 교육 등 시사문제들이 다수 포함됐었다. 수학적성 평가는 단대별로 관련 영역내에서 문제를 출제하되 자연계와 이공계의 경우 심화과목(수학Ⅱ와 과학Ⅱ 수준)과 공통과목(수학Ⅰ과 과학Ⅰ수준)의 문제를 구분해 묻는 단계적 평가방식이 사용된다. 다음은 단대별 심층면접의 주요 내용이다. ◇ 인문대 = 전체 면접 소요시간은 20분 정도로 기본소양(10분 정도)과 수학적성평가(10분 정도)를 구분, 각각 별도의 장소에서 실시한다. 수학적성평가의 경우 응시자의 희망전공과 상관없이 역사.철학과 어문 부분에서 각각 1∼2개씩의 문제를 선택하도록 할 방침이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의존하지 않고 얼마나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논리적으로 전개해 나갈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이 주요 평가항목이다. 지난해 경우 '영화나 컴퓨터 게임에 풍경이 증가하는 이유는'(인문계학과군) '자신의 소개와 서울대에 대한 인상을 영어로 말해보라'(영문학과) 등의 문제가 출제됐다. ◇ 사회대 = 역시 20분 정도 실시하며, 기본소양과 수학적성평가에 평가시간의 절반씩을 할애할 방침이다. 인문대와 마찬가지로 수학적성평가시 문항배당에 있어 응시자의 희망전공과 상관없이 사회과학 전반에 걸친 영역 중 문항을 무작위로 선택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지난해는 '코미디 프로에서 웃음을 유발하는 요소는 무엇인가'(정치학부), '카지노 사업의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하라'(경제학부), '간석지를 개발했을 때와 보존했을 때의 득실을 말하라'(지리학과)등의 문항이 나왔다. ◇ 자연대 = 자연대는 수학적성평가에서 지원자의 고교선택과목과 상관없이 기초과학 4개 과목별 적성을 모두 측정키로 한 당초방침을 바꿔 수학과 과학 4과목 등 전체 5과목 중 3과목을 선택하도록 하되 문항별 난이도와 답변시간을 달리하는 단계식 평가방법을 채택키로 최종확정해 수험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체 면접시간 25분 중 5분은 기본소양평가에, 나머지 20분은 심화과목(과학Ⅱ와 수학Ⅱ) 수준의 1개 문항과 공통과학(수학Ⅰ포함) 수준의 2개 문항에 각각 10분씩 할애된다. 즉 해당지원자는 수학Ⅱ와 기초과학 4개분야(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Ⅱ 등 5개과목 중 1개를 선택, 10분 동안 심화된 질문에 답변한 뒤 나머지 10분동안은 공통과학(수학Ⅰ포함) 수준의 나머지 4개 과목 중 2개를 골라 5분 정도씩 답변에 응해야한다. 자연대는 변별력 강화 차원에서 고난이도 문제의 비중을 강화, 과학Ⅱ(수학Ⅱ포함) 문항 1개의 점수배점을 나머지 공통과학(수학Ⅰ포함) 수준의 문항 2개와 같게 두기로 했으며 특히 공통과학 수준 문항의 경우 기초과학과목에 대한 통합적 이해능력 및 사고력을 여러각도에서 묻기로 했다. 또 수학적성평가시 전공예약제 학생을따로 구분하지는 않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지구보다 수성에 구덩이가 많은 까닭은', '식혜가 단 이유와 식혜제작 3단계를 바꾸면 식혜가 만들어지지 않는 이유는 뭔가', '청동기 시대가 철기시대보다 앞선 이유를 철과 구리의 물리적 성질과 연관해 설명하라' 등의 문제가 출제됐다. ◇ 의대, 치대, 수의대 = 수학과 기초과학분야 중 심화된 과학Ⅱ(수학Ⅱ포함) 수준의 1개 문항과 공통과학(수학Ⅰ) 수준의 2개 문항이 출제되는 단계식 평가방식은 자연대와 동일하나 선택과목 중 지구과학은 제외된다. 즉 수험생은 수학과 기초과학 3개분야(물리, 화학, 생물) 중 3문항을 선택해 답변해야 한다. 지난해의 경우 '편지의 글씨를 읽었을 때 몸의 반응을 생물학적으로 설명하라'(의대), '기조력에 영향을 주는 행성은 무엇인가'(수의대) 등의 문제가 나왔다. ◇ 공대 = 40분동안 실시되며 기본소양평가에 10분, 수학과 과학과목 평가에 각각 15분씩 할애된다. 수학의 경우 공통수학과 수학Ⅰ, 수학Ⅱ범위에서 문항이 제시되며, 과학은 공통과학문항에 이어 응시자가 심화과목인 과학Ⅱ(물리, 화학, 수학, 지구과학) 중 1과목을선택해 답변토록 하는 단계적 평가방식이 활용된다. 수학과 과학의 경우 5∼10분 정도씩의 답변준비 시간이 부여되며 응시자는 2명씩의 면접관으로 이뤄져 있는 3개의 면접팀(기본소양, 수학, 과학)을 돌며 면접을 치러야 한다. 전공예약제의 경우 면접을 따로 실시하지는 않되 문항제출이나 기본소양평가시 희망전공을 고려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지난해 '유리가 투명한 이유는 뭔가'(재료공학부), '지속가능한 개발의권旋떠퓽?무엇인가'(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 '철이 물에는 녹지 않는데 황산을 넣으면 녹는 이유는'(응용화학부), '올림픽 종목 중 조선해양 공학과 연관있는 것은'(조선해양공학) 등의 문제가 출제됐다. ◇ 기 타 = 간호대는 공통과학 및 사회교과에 관련된 질문이 출제되며 생활과학대학 자연계 및 약대는 공통과학에 대한 문항이 질문으로 제시된다. 또 농생대와 사범대학 자연계는 공통과학 및 수학(공통수학∼수학Ⅱ)범위내에서 질문이 제시되나 전공예약분야의 경우 전공희망을 고려할 수 있다. 경영대와 법대 등 나머지 모집단위도 해당 모집단위와 관련된 지식과 응용능력을 평가한다. 지난해의 경우 '친구와 100만원을 벌었다면 어떻게 분배하겠는가'(경영대), '백지영 비디오 파문과 관련, 해당 여가수가 활동중단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법대), '스타크래프트와 교육의 관계'(사범대 자연계), '백화점 셔틀버스 폐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소비자아동학부) 등의 문제가 나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