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강원도 양양 구룡령에 설치된 야생동물이동통로가 인근의 산림전시홍보관 때문에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고 녹색연합이 9일지적했다. 녹색연합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이동통로 인근의 구룡령 정상 휴게소(산림전시관)는 행락객 차량들로 북적대는데다 휴게소가 밤에도 네온사인과 안내등을 켜놓아 야행성 동물들의 이동에 방해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구룡령은 설악산과 오대산을 연결하는 백두대간의 주요 고개로 지난 94년 2차선포장도로가 개통되면서 야생동물의 이동에 지장이 있을 것을 우려한 환경부가 육교식 이동통로를 건설했었다. 녹색연합은 또 올해 환경부가 설치하기로 한 한계령과 죽령, 육십령 등의 이동통로도 인근 1㎞ 지점에 대형 채석광석이 있는 등 적절치 않은 지점이라면서 국고낭비를 초래하는 이동통로 건설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부는 이에 대해 구룡령 이동통로를 무인카메라로 모니터한 결과 야간에 토끼와 삵 등이 이동하는 것이 여러차례 목격되는 등 설치 직후부터 성과가 나타나고있다고 반박했다. 환경부는 또 이동통로는 여러 전문가들이 3차례의 현장 방문 끝에 가장 적합한곳이라고 판단해 선정한 곳이며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들도 위치선정시 참여했다고밝혔다. 환경부는 아울러 산림전시관을 관리하는 산림청에 야간영업을 하지 않도록 촉구하고 있으며 불빛을 가리기 위한 차광막도 이미 설치돼 있다고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