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2학기 모집에서는 수능성적이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면접이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반영비율로는 학생부가 높지만 학생부 성적은 고3 1학기때까지 성적으로 이미정해져있기 때문이다. 대학들이 기존의 형식적 면접 방식에서 벗어나 올해 본격적으로 선보인 '심층'면접은 지난 수시 1학기에 당락을 뒤바꾸는 영향력을 과시했다. 실제로 연세대는 20.6%, 고려대는 지필과 면접에서 45.8%, 성균관대는 35.3%,서강대 49.1%, 경희대 20%, 이화여대 28%, 한양대는 내신우수자전형이 50%, 리더십전형은 49%가 면접으로 1단계 학생부 합격자들의 당락이 각각 바뀌었다. 수시 1학기를 실시하지 않았던 서울대는 이번 수시 2학기에서 학생부 등 서류전형을 통과한 2단계 진입자를 대상으로 학생부 성적을 완전히 무시하고 '제로베이스'에서 면접성적 100%만으로 선발할 정도로 비중이 절대적이다. 다음은 지난 수시 1학기 면접 경향을 분석한 대비전략. ◇면접 변별력 강화 추세 = 모든 대학이 기초소양관련 질문에서 나아가 단계적심층면접 기법을 도입했다. 고려대 자연계는 미.적분의 정의, 행렬의 기초 문제 등기본적인 것을 먼저 물은 뒤 답을 제대로 한 수험생에게 이유를 설명하고 칠판에 직접 풀게했다. 한양대는 `이글의 요지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구체적인사례', `해결 방법' 순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이화여대는 이런 방식에다 단계별로점수를 차등배분했다. ◇집단 토론식 면접 대비 =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이 집단 토론식 면접을병행했다. 한양대 토론식 면접에서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집에서 돌봐야 하는가,전문병원에 의뢰해야하는가'라는 문제가 출제됐다. 한양대는 3명의 학생에게 자유토론하게 한 뒤 1분 정도 자신의 견해를 요약하도록 했다. 성균관대는 수험생 1명에게교수 2명이 질문한 후 수험생 4명을 자유토론 시켰다. 이런 방식이 수시 2학기에는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영어 지문 대비 =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 이화여대 등은 영어문제를 면접 자료로 삼아 영어지문을 제시한 뒤 읽고 요약하고 해석하고 견해를 밝히라는 문제를 냈다. 한양대는 인문계열에서 인성평가의 문제를 영어지문으로 제시했고 고려대와 성균관대는 면접에 앞선 인문계 논술 고사와 지필고사에서, 중앙대는 학업적성검사에서 부분적으로 영어지문을 제시하고 읽고 논술하도록 했다. 제시된 영어문은 사회쟁점과 관련된 한두단락 길이로 난이도는 수능 외국어 영역과 비슷하거나 조금 어렵다. ◇시사현안 문제 많아 = 전공 소양을 측정하는 문제에서도 시사 현안이 많이 등장할 전망이다. `적자가 계속돼도 금강산 관광이 계속돼야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서강대), `중학교 미술교사가 자신과 임신한 부인의 누드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린것을 어떻게 생각하나'(성균관대), `이영자의 체중감량 의혹을 바라보는 시각은'(한양대)등이 수시 1학기의 대표적인 시사문제였다. 이밖에 `기여입학제;, `교육이민', `가뭄극복'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등도 있었다. 경희대는 `당신이 인문계고교 교장이라면 어떤 교과목을 신설 또는 폐지하고 시간을 조정하겠느냐'는 질문으로 분석력과 비판력을 평가했다. ◇지필고사 변별력 강하다 = 수시 1학기에 면접과 더불어 지필고사를 실시한 대학은 고려대 성균관대 중앙대 경희대 등으로 이들은 수시2학기에도 비슷한 고사를실시한다. 비중도 2단계에서 20∼30%에 달해 당락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칠 전망이다. 중앙대의 학업적성평가는 국.영.수 등 예전의 본고사와 비슷한 경향도 띠고 있다. ◇수험생 준비 = 토론식 면접이 확대될 전망이므로 평소 집에서 부모님과 토론하거나 학교에서 친구들과 토론을 해야한다. 토론의 주제는 시사문제가 될 가능성이높으므로 신문 정독은 필수이다. 또 본고사가 금지된 대신 학과관련 문제를 많이 출제해 학생들의 학업능력을 평가해보려는 대학들이 늘어나는 추세로 인문계는 국어. 영어, 자연계는 수학. 과학의학과 공부를 통해 기본개념과 원리를 정확하게 파악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