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가 나지 않고 벌레가 발생하지 않는 농촌형친환경 화장실이 농가에 본격적으로 보급된다. 30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분뇨 탱크에 각종 미생물균을 번식시킨 배양토를 집어 넣어 물이 필요없고 악취가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화장실을 개발, 올해 420개 농가에 설치하기로 했다. 친환경 화장실은 깊이 160㎝에 바닥 넓이는 가로 280㎝, 세로 200㎝의 구덩이를 판 다음 분뇨 탱크를 넣고 탱크 바닥에는 배양토 60㎏를 깔아주면 기본적인 설치가 끝나게 된다. 배양토의 미생물은 분뇨를 분해시키면서 벌레나 악취가 발생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별도의 하수도관을 묻을 필요가 없다. 화장실 관리는 2주에 한번씩 배양토와 짚, 낙엽 등을 한줌씩 탱크에 뿌려주고 잔류물은 4년에 한번 긁어내 비료로 사용할 수 있다고 농진청은 밝혔다. 농진청은 올해 11억7천여만원을 지원, 420개 농가에 친환경 화장실을 설치하고 내년에는 마을 공공장소와 비닐하우스 단지 등 157곳에 3억1천여만원을 들여 화장실을 설치하기로 했다. 농진청 관계자는 "농촌 주민들이 화장실을 이용할 때 가장 불만인 사항이 바로 악취와 해충이었다"며 "우리나라 농촌 가옥구조에 맞게 개발된 친환경 화장실은 농촌 주민들의 불만 해소와 함께 수질 오염을 방지하고 분뇨 처리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연합뉴스) 신영근기자 drop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