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 도심의 대표적 공연장 가운데 하나인 호암아트홀이 2개월여에 걸친 개.보수를 마치고 재개관했다. 올해 초 운영주체가 중앙일보 문화사업단에서 삼성생명으로 넘어간 호암아트홀은 4월 중순부터 약 두 달 동안 시설물 개.보수를 마치고 지난 21일 첫 공연인 뮤지컬 '넌센스 2'의 공연에 들어갔다. 호암아트홀의 재개관은 중간 규모 극장이 절대 부족한 강북 지역의 공연장 현실에서 신선한 활력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호암아트홀은 30여억원을 들인 이번 공사에서 무대와 음향, 조명 등은 그대로 둔 채 객석을 기존 866석에서 645석으로 줄여 간격을 넓히고 바닥, 화장실, 로비 등관객 편의시설 위주로 시설물을 모두 현대식으로 뜯어고쳤다. 호암아트홀은 당초 지난 17일부터 '넌센스 2'를 2개월간 공연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서울지역에 내린 폭우로 지하의 수변전실이 물에 잠기는 바람에 일정을 연기했다. 호암아트홀 관계자는 "지금도 완전히 복구된 상태는 아니지만 개막을 마냥 미룰수 없어 전원공급에 필요한 발전차와 조명기구를 외부에서 임차해 공연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호암아트홀은 '넌센스 2' 공연이 끝난 뒤 10월의 SIDance 세계무용축제, 11월의라르키부델리 실내악단과 베네벤토 산니오 실내악단 초청공연, 최현 전통춤 공연,박인자 발레공연 등 무용과 음악 위주의 몇몇 대관공연을 하반기에 치를 예정이다. 호암아트홀 관계자는 "올해는 일단 대관공연 위주로 시험삼아 운영한 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자체 기획공연을 무대에 올리는 등 새 출발에 어울리는 충실한 내용의 공연물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5년 개관한 호암아트홀은 대형 아니면 소형 일색이던 국내 공연장 현실에서 음악, 무용, 연극, 영화, 뮤지컬 등 중형무대 수요를 뒷받침하면서 많을 때는 한해 70만명 이상 관객을 불러모았으나 최근 수년간 경영적자가 누적되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passi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