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간 지방 공직사회에 여성진출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행정자치부가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조사한 `연도별 여성공무원 합격률 현황'에 따르면 7∼9급 지방공무원의 여성합격률은 지난 98년 14.1%에 그쳤으나 99년 52.0%, 00년 57.1%, 01년 43.8%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 9급공무원은 여성합격률이 지난 98년 12.8%에서 99년 59.0%, 00년 59.3%로 60%에 육박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43.4%에 달했으며 지방 8급은 98년 100%, 99년 93.1%, 00년과 01년 100%로 전부 여성으로 채워지다시피했다. 7급은 98년 3.3%에서 98년 43.2%, 99년 29.3%, 01년 46.4%로 8급과 9급에 비해서는 낮았지만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중앙부처의 경우도 5급 고시출신과 7급과 9급의 평균 여성합격률이 지난 98년 16.9%에서 16.5%, 00년 29.7%로 지난 2년간 2배 가까이 높아졌다. 5급은 여성합격률이 지난 98년 13.9%에서 99년 16.8%, 00년 18.7%로 소폭 증가했으나 7급은 지난 98년 10.4%, 99년 6.1%, 00년 16.6%, 9급은 98년 21.3%, 99년 20.2%, 00년 36.9%로 증가세가 뚜렷했다. 5급중 최종합격자가 발표된 외무고시의 경우 올해 여성합격률이 36.7%로 지난 98년 16.7%, 99년 30.0%, 00년 20.0% 등보다 크게 높아졌다. 이 결과 중앙과 지방을 합친 전체 여성의 공무원시험 합격률은 지난 98년 16.4%, 99년 27.6%, 00년 37.3%로 매년 10%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이는 지난 98년 IMF사태 이후 여성들이 사회진출을 많이하면서 안정적인 공무원쪽으로 지원을 많이한 데다 99년 12월 공무원시험에서 남자의 군가산점제가 폐지돼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큰 이득을 보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앙공무원의 경우 군가산점제가 폐지된후 처음 실시된 00년 여성합격률이 크게 높아져 지방보다 더 많은 혜택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행자부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여성합격률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일부 부서는 여성비율이 80%를 웃도는 등 공직사회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daeho@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