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준비생이 계속된 낙방으로 인한 중압감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4일 오전 3시40분께 서울 관악구 K아파트 12층에서 이모(32)씨가 자신의 아파트거실에 불을 지른 뒤 뛰어내려 숨져 있는 것을 이웃주민 이모(43)씨가 경찰에 신고했다. 이웃주민 이씨는 "무엇인가 타는 냄새가 나 일어나보니 아래층에서 연기가 올라오고 '쿵'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숨진 이씨의 어머니는 "아들이 여러차례 사법시험에 낙방한 뒤 '친구들은 고시에 합격하거나 결혼해 모두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는데 나만 별 진전이 없어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숨진 이씨가 평소 특정 종교에 심취해 이상한 행동을 한데다 심야에 몽둥이를 든 채 아파트 주변을 배회했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따라 이씨가 잇단 고시낙방으로 인한 중압감을 견디지 못해 정신질환을 일으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