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백연리 민통선 내 통일촌농민 250여명은 26일 금촌동 농업기반공사 파주지부 앞에서 염분이 다량 함유된 임진강 물을 공급받아 염분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 보상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농민들은 이날 "임진강 하류 공덕양수장에서 농업용수를 공급받은 농경지 72만평 중 86% 60여만평이 염분 피해를 입어 모가 말라 죽거나 뿌리를 내리지 못한 채 제대로 크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농민들은 "권기택(44), 박영호(44)씨 등 통일대교 옆 전진농장에서 이 물로 모를 낸 농민들은 염분으로 인한 고사 현상이 계속돼 2∼3차례 모내기를 했으나 여전히 생장에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농민들은 가뭄이 해갈된 이후에도 염분 피해가 계속돼 피해 면적이 크게 늘고있는 데다 염분 피해가 단기간에 회복되지 않는 점을 중시, 3년치 보상을 요구하고있다. 농민들은 이와 관련 지난 17일 '염분 피해 보상대책위(위원장 하수봉 이장)'를구성한데 이어 지난 21일 서울대 농대 토양오염분석과에 염분 오염 조사를 의뢰했다. 농민들은 보상 요구가 받아 들여지지 않을 경우 이 조사 결과를 토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임진강 하류에 위치, 밀물 때 바닷물과 섞이는 공덕양수장은 가뭄이 극심한 이달 중순까지 시와 농업기반공사의 염농도 조사 결과 모 뿌리 내리기를 할 수 없는생장 장애 한계치(0.13%)보다 훨씬 높은 0.3∼0.7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시와 농업기반공사는 염분 피해 사실을 일부 인정하고 있으나 보상 전례가 없어 대책 마련에 애를 먹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김정섭기자 kim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