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노사분규가 타결되고 14일 보건의료노조 산하 병원 노사가 속속 협상을 타결짓는 등 민주노총의 연대파업 열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또한 대한항공 항공기 운항이 빠른 속도로 정상을 되찾아 가고 있고 아시아나항공노사도 이날 오후 실무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었던 12개 병원 가운데 이날 오전 현재 이화의료원, 동국대병원 등 8곳의 협상이 타결돼 파업중인 병원은 서울대.충북대.전북대.전남대병원 등 4곳과 이날 새로 파업에 돌입한 경상대병원 등 모두 5곳으로 줄었다. 이날 파업돌입 예정이던 한양대병원과 고신의료원은 협상이 타결됐고 퇴직금누진제 고수 등을 요구하며 이틀째 파업중인 서울대병원은 비번자 중심의 부분파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사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어 이날중 타결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또한 전날 파업에 돌입한 국민건강보험공단 노조는 쟁점인 희망퇴직자 수 동결 등에 대해 의견 접근이 이뤄져 이날 5천600여명의 노조원들이 업무에 전원 복귀한뒤 교섭을 벌이고 있다. 노동부는 이날 오전 현재 31여곳 1만여명이 연대파업중인 것으로 잠정 집계했으며, 민주노총은 64곳 3만300여명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13일 밤 긴급중앙집행위를 연데 이어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하반기 구조조정 등을 앞두고 이번 연대파업을 불법으로 몰아 파업현장에 경찰병력을 투입하고 노조 간부들에 대한 사법처리에 발벗고 나서는 등 노동계 전면탄압에 들어갔다"며 강력한 대정부 투쟁 방침을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어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의 자율적 협상 타결을 환영한다"며 "정부는 현재 파업중이거나 파업이 불가피한 사업장에 대해서도 노사가 자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전날밤 극적으로 노사분규를 타결한 대한항공은 조종사 근무조 편성과 배치, 12시간 휴식 규정 준수 등으로 시간이 걸리고 있지만 항공기 운항이 빠른 속도로정상을 되찾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날 국제선 운항편수를 전체 89편중 84% 수준인 75편으로, 국내선은 전체 271편중 38편으로 늘렸으며, 화물선도 전체 21편중 70% 가량 운항키로 했다. 그러나 이날 운항에 나서는 국제선 항공편중 오전 11시30분에 예정됐던 시카고행 KE037편의 출발이 오후 6시로 늦춰지는 등 상당수 장거리 노선 출발이 5∼7시간가량 지연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성한 기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