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외환은행 환전소에서 도난당한 알루미늄 금고는 성남에 사는 한 시민이 같은 날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인근 쓰레기더미에서 발견, 보관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금고속에는 1천여장의 공항이용권이 들어 있었으나 함께 없어진 것으로 신고된 현금 4천여만원은 발견되지 않았다. 성남 분당구 서현동에 사는 허 웅(48)씨는 5일 오후 7시께 집부근의 분당경찰서 서현파출소를 찾아 공항이용권이 든 알루미늄금고를 습득물로 신고했다. 허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11시40분께 친구들과 함께 강남 고속터미널 건너편 상가골목을 지나다 쓰레기더미에서 공항이용권이 든 알루미늄 금고를 발견해 집으로 가져와 보관하고 있었다"며 "오늘 저녁에 TV뉴스를 보고서야 도난품인줄 알았다"고 말했다. 허씨는 그러나 "발견당시 현금은 금고안에 없었으며 공항이용권은 단 한장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허씨가 신고한 공항이용권은 2만5천원짜리 800장과 1만5천원짜리 400장, 1만9천원짜리 36장, 9천원짜리 11장 등 모두 1천247장으로 외환은행 인천은행지점이 밝힌 3천400여장과는 차이가 있었다. 인천공항수사대는 알루미늄금고와 공항이용권에서 지문을 감식하는 등 범인 추적에 나섰다. 외환은행 인천공항지점은 지난달 28일 오후 6시30분께 여객터미널 3층 3번 탑승구옆 환전소에서 등산모를 눌러 쓴 40대 남자 2명이 환전소 앞이 혼잡한 틈을 이용,임시판매대 밑에 있던 현금 4천여만원과 공항이용권 3천400여장이 든 알루미늄 금고를 통째로 들고 달아났다고 5일 밝혔다. (성남=연합뉴스) 최찬흥기자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