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명문 주립대학인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UC버클리)의 존 유(33·한국명 유 춘) 법대교수가 미 법무부 법률담당 부차관보에 내정됐다.

유 교수는 고흥주(47) 전 국무부 인권담당 차관보와 지난달 노동부 여성국장(차관보급)에 임명된 전신애(58)씨에 이어 한국계로서는 세번째로 미국 행정부 차관보급에 올랐다.

유 교수는 "지난주 법무부측과 인터뷰를 마쳤다"며 "아직 공식 통보를 받지 못했으나 올 여름 존 매닝 법률담당 차관보 지명자(미상원 인준과정)를 보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법률학자로서 정부를 위해 일하게 된 것을 명예롭게 생각하며 매우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발탁배경에 대해 "법률학자로서 지난해 플로리다 대선 재개표 사태 등에 관해 많은 글을 쓴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을 공화당원이라고 밝힌 유 교수는 작년 미국대통령 선거 시비때 CNN 등에 출연해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권한을 예리하게 분석,주목을 받았다.

그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법대교수 모임 공동의장직을 맡았으며 공화당측 증인으로 재검표작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67년 한 살때 의사인 아버지 유현수(65·필라델피아 거주)씨를 따라 이민온 유 교수는 지난 89년 하버드대 역사학과를 수석졸업하고 92년 예일대 법과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후 월스트리트 저널과 보스턴 글로브 기자를 거쳐 99년부터 UC버클리에서 헌법과 국제법 등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예일대학원 수학시절 당시 법대교수였던 고흥주씨 밑에서 배웠으며 클러렌스 토머스 연방대법관 서기와 오린 해치 의원이 이끄는 상원 법사위원회 총자문역 등으로 일한 경력도 있다.

유 교수는 작년 새너제이 머큐리지 기자인 베트남계 여성과 결혼했으며 샌프란시스코 인근 프레몬트에 거주하고 있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