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갑수 한국기술투자 회장에 대한 수사소식이 전해지자 28일 아침 서울 대치동 코스코타워 2층에 있는 한국기술투자 사무실에는 10여명의 투자자가 찾아와 투자한 돈을 찾을 수 있는지를 묻는 등 부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와함께 문의 전화도 빗발쳤다.

이에따라 한국기술투자는 "서 회장 수사에 따른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이번 사건으로 인해 회사의 자산유출은 없었으며 조합원들의 출자금은 투명하고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횡령으로 결론나든 아니든 간에 APAI의 자산이 한국기술투자로 귀속될 것이기 때문에 회사는 손실이 아니라 오히려 이익을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이런 입장으로 투자자들을 설득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돈을 돌려주길 요청했으나 회사측은 이미 만들어진 펀드의 경우 중도 해체가 불가능한 폐쇄형이라며 이를 거절했다.

O.한국기술투자 임직원들은 서회장 사건으로 "한국기술투자가 적대적 M&A(기업인수합병)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서 회장이 검찰 출두를 앞두고 임직원들에게 이같은 "경고"를 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실제 한국기술투자는 28일 조흠원 부사장(에이스디지텍 사장)등 임원 5명으로 비상경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이 문제 등을 집중 논의했다.

적대적 M&A 가능성에 대해 한국기술투자측은 우호 지분이 많아 실현 가능성이 적다는 공식입장을 보였다.

한국기술투자의 지분구조는 <>서 회장 16.97% <>한국기술투자(자사주) 16.2% <>중소기업진흥공단 9.2% <>APAI 7% 등으로 돼있다.

그러나 사건진척에 따라 지분상황은 크게 달라질 소지도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서회장이 만든 역외펀드인 APAI의 보유주식도 유가증권으로 인정되느냐,자사주로 인정되느냐에 따라 지분구조에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이와관련, 한국기술투자는 경영권공백이 장기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내주중 새로운 경영체제를 출범시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태.정대인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