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중순 콘텐츠의 유료화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인터넷교육 전문업체인 에듀빅닷컴(edubig.com)의 김준희(43) 대표는 "학부모들이 자녀 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인정만 해주면 유료회원 확보에는 문제가 없다"며 유료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인터넷교육업체로는 드물게 유료 서비스의 "모험"을 감행할 예정인 에듀빅닷컴은 작년5월 웅진닷컴(50%) 메디슨(30%) 네띠앙(10%)등이 공동출자,자본금 20억원으로 설립된 신생 업체다.

김 대표는 "차별화된 콘텐츠와 최고의 기술력을 동원해 구축한 1대1 개인별.수준별 맞춤교육 서비스를 통해 다른 업체와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에듀빅닷컴이 선보일 유료 콘텐츠는 온라인 수학 학습지 "아하! 나만의 수학클리닉".

김 대표는 "회사설립 직후 전 직원들이 두달간 국내외 교육사이트 3백60여개를 뒤졌다"면서 "이같은 연구결과 백화점식으로 모든 콘텐츠를 모아놓은 포털 보다는 음식점에 비유한다면 소문난 설렁탕집이나 해장국집같은 전문음식점으로 키우는게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소개했다.

주 공략 대상은 초등학교 3~6학년과 중학생.

학습지 수요의 50%를 수학과목이 차지하고 있는데다 고교시장은 입시학원의 콘텐츠와 노하우를 이기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했다는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문제마다 난이도가 미리 부여된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회원들이 문제를 풀때마다 실시간으로 난이도가 조정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자신보다 10% 상위나 하위권의 학생들이 주로 틀리는 문제를 불러낼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12억원을 들여 최고 수준의 솔루션을 갖췄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수학문제연구회와 손잡고 수학 영재들을 위한 콘텐츠를 마련하고 회원마다 담임교사를 지정하는 등 쌍방향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공짜로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키겠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들은 없을 것"이라며 "사교육 분야중 가장 저렴한 학습지 보다 싼 가격으로 질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면 유료화에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대표는 "모든 인터넷 업체의 화두라고 할 수 있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은 콘텐츠 유료화밖에 없다"며 "콘텐츠 제작과 관리에 3년만 노하우를 쌓으며 버티면 승산은 충분히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흔히들 인터넷 학습은 재미있어야 한다고들 말하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아무리 잘 만들어도 스타크래프트 같은 게임을 따라갈 수 없는 만큼 어설프게 게임과 학습을 접목시키기 보다는 학습 위주로 나가되 쉽고 흥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고와 서울대법대를 나온 김 대표는 서울대 재학시절인 79년 유신반대 활동을 벌이다가 투옥된 경력을 갖고 있다.

98년 회원제 학습지인 "웅진씽크빅"을 총괄하는 교육문화사업본부장을 맡아 32만명이던 회원을 2년만에 54만명으로 늘려 실력을 인정받았다.

웅진닷컴 전무를 지내고 지난해 5월 에듀빅닷컴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