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문의 해가 밝았다.

한국방문의해 기획단을 구심점으로 관광상품개발, 수용태세개선, 대외홍보 등 다양한 과제들이 실천에 옮겨진다.

중심주제는 "다시 가보고 싶은 나라 한국"으로 모아진다.

올해 펼쳐질 행사와 과제들을 관광한국의 기반요소로 다지기 위해서는 드러나지 않는 작은 부문에 대한 관심을 배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래관광객과 관광한국을 문화의 끈으로 엮어줄 마지막 연결고리를 탄탄히 하는 것이 화려한 잔칫상을 차리는 것에 앞서야 한다는 주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의 강신겸 연구원은 "관광소프트 개발육성을 위해 더 많은 시간과 재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경쟁력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서 가치를 찾아 내거나 그것을 기획.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능력이 핵심요소란 것이다.

우선 꼽히는게 이야기전달의 효율화다.

문화자원에 대한 관광의 재미는 충실한 해설을 통해 증폭된다.

그를 매개로 한 실질적 문화체험이 전제되어야 외래관광객들로 하여금 매력적인 관광지로서의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형성케 할수 있다.

"아는 만큼 본다"는 말과 같은 맥락이다.

"오래전 서울에서 열린 펜클럽대회 때 서양문인들이 선물로 받은 인삼차를 버리고 간 것은 인삼이 무엇인지 몰라 귀찮은 짐으로 밖에 여기지 않았기 때문이었다"는 이어령 이화여대 석좌교수의 말도 이야기전달의 중요성을 설명해 준다.

우리문화자원의 진가를 세상에 알리고 제대로 대접받게 하기 위해서는 겉모습을 보이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속내용을 끄집어 내 소화할수 있게끔 해줘야 한다는 의미다.

문화자원에 대한 전문해설가이드 양성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대목이다.

관광가이드를 프로페소르(교수)로 부를 정도로 우대하는 관광대국 이탈리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관광지 해설 팜플릿 및 안내판도 충실히 보완하는 등 개발우선의 거대담론 보다 작은 것에 대한 세심한 마음씀을 우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문화자원을 연계하는 관광코스개발도 보다 신중히 이루어져야 한다.

타깃시장별 외래관광객의 구미에 맞는 프로그램개발이 요구된다.

한국방문의해 기획단은 단체 및 개별여행객을 위한 패키지상품과 여행코스를 선정해 놓았지만 효용성은 미지수다.

한국관광공사가 외국인을 상대로 개발한 역사문화 체험프로그램중 최근 2년간 유치실적이 전무한 상품이 40%에 육박하며 문화관광자원상품의 경우도 모객실적이 없는 상품이 절반이나 되는 상황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문화관광상품의 적극적 개발도 요구된다.

한국의 문화관광상품 수준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다.

관광지에서 큰 돈을 들이지 않고 사들고 갈만한 기념품이 없는게 한국관광의 현주소다.

값이 싼 것은 조잡하기 그지없다.

그나마 중국산이 대부분이고 어느 곳을 가더라도 똑같은 것뿐이다.

제대로 된 기념품은 너무 비싸 엄두를 못내기 십상이다.

외래관광객들에게 돈을 쓰지 말라고 막는 것과 다름없다.

외래관광객 1인당 지출액이 갈수록 줄고 있는 이유가 다른데 있는게 아니란 지적이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