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황우석교수가 추진해온 백두산 호랑이 복제프로젝트가 막바지에 다다랐다.

예정대로라면 9월말 대리모를 통해 태어나게 된다.

현재는 임신후기 단계에 와있다는 것이 황교수의 설명이다.

현재 대리모가 있는 곳으로 추정되는 용인에버랜드 수의과 병동은 24시간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하는등 극도의 보안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대리모의 신경을 자극할 경우 유산이나 사산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복제동물의 경우 임신에 성공했더라도 사산하는 비율이 일반 동물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국내에서 백두산 호랑이는 1922년 경북 대적산에서 발견돼 사살된 후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에서도 중국 접경지역에 몇마리만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용인에버랜드와 광릉수목원 등에서 사육되고 있는 30여마리는 모두 일제시대때 생포돼 미국 등으로 수출됐다가 번식후 다시 국내로 반입된 것들이다.

◆호랑이 복제 방식=황 교수가 백두산호랑이 복제에 적용한 방식은 ''이종간 핵이식''.

서로 다른 종의 핵과 난자를 결합시켜 수정란을 만든후 대리모에 이식해 복제동물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황 교수는 용인에버랜드와 광릉수목원에 있는 백두산 호랑이로부터 체세포를 채취했다.

또 체세포의 핵을 이식할 난자의 채취에는 고양이와 소가 사용됐다.

이들 동물의 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후 호랑이의 체세포를 이식시켜 세포융합을 유도했다.

이를 배양기에서 착상 직전의 배반포(포배기)단계까지 배양한 후 제3종의 대리모에 이식시켜 임신에 성공했다.

대리모가 어떤 동물인지에 대해선 황 교수를 비롯 에버랜드 관계자들은 함구하고 있지만 사자 치타 표범 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체세포복제는 동종의 어미에게서 체세포를 떼어내 복제동물을 만드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팬더곰이나 백두산 호랑이 등 멸종위기에 있으면서 쉽게 임신시키기 어려운 동물들은 이런 방식으로 번식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에서는 ''이종간 핵이식''방식에 대해 활발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또 체세포 복제의 경우 똑같은 복제 동물이 태어나는 것은 아니다.

체세포 복제는 핵만을 이식하므로 세포질에 있는 미토콘드리아의 유전정보가 빠지기 때문이다.

체세포복제로 태어난 동물은 정상적으로 태어난 동물에 비해 훨씬 허약하며 노화가 빨리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제동물의 한계=복제양 돌리를 탄생시킨 로슬린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동물복제시 배반포 발생률은 11.7%,수태율은 7.7%,분만율은 3.4%로 극히 저조하다.

실제 황교수팀도 여러 동물에게 호랑이 수정란을 이식했으나 대부분 임신에 실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