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 화치동 여천산업단지내 석유화학업체인 호성케멕스에서 대형 폭발사고가 나 4명이 사망하고 2명이 매몰되고 17명은 중경상을 입었다.

24일 오전 10시12분께 여수시 화치동 여천산업단지내 호성 케멕스(대표 최진석) MEK PO(메틸에틸 케톤 프로사이드) 제조공장에서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공장안에서 작업중이던 장성규(34) 임두현(34)씨 등 4명이 숨지고 김세동(34)씨 등 2명은 건물 잔해에 묻혀 매몰됐다.

또 김기봉(54)씨 등 17명은 중경상을 입고 부근 여수 성심병원과 전남병원 등에 분산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숨진 근로자와 부상자들은 호성케멕스 소속 근로자와 하청업체인 창조기업 대광기업 등의 근로자다.

이날 사고가 나자 공단연합방재본부 소방차와 여수소방서 소방차 40여대와 119 구조대 등 2백여명이 출동,진화작업에 나서 불길은 20여분만에 잡았으나 워낙 폭발이 커 인명피해가 컸다.

구조대는 매몰된 근로자의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건물 잔해가 수백여t에 달해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모두 숨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병원으로 후송된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들이 많아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폭발사고가 난 MEK PO 공장은 지난 18일부터 27일까지 노후장비 교체 등을 위해 공장가동을 중단한채 정비중이었으며 이날 정비가 완료된 공장의 가동을 오전 9시부터 시작하던 중 1시간여만에 사고가 났다.

소방서와 경찰은 냉방기의 과열로 내부 온도가 높아지면서 폭발력이 강한 경화제가 순식간에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폭발음은 6 정도 떨어진 여수시내에서도 들릴 정도로 컸으며 인근 주민들은 폭발음에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 회사는 동성화학 계열사로 솔벤트 등 유기용제와 유기과산화물 등을 생산하는 종합용제 제조회사이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