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의 큰길식품은 올해로 9년째 노사 무분규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91년 노동조합이 설립된 이래 회사측과 단 한차례의 마찰도 없었다.

지난 85년 창립때만 해도 매출 1억원정도의 업체였으나 매년 초고속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에는 매출 1백70억원대의 중견기업에 진입했다.

노사가 협력한 시너지효과인 셈이다.

이런 결실들은 우연히 맺어진 것은 물론 아니다.

노조설립초기만 해도 여느 회사와 마찬가지로 임금협상 등에서 노사간 이견이 있었고 분규로 악화될 뻔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회사가 노조의 요구에 대해 언제나 긍정적으로 검토했고 불가능한 대목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설득을 벌여왔다.

특히 지난 93년 현 손진학사장이 취임한 이후 노사관계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

손사장은 취임후 직원들에게 열린 경영,투명 경영을 약속했고 매출 손익 등 경영현황전반을 월례조회 등을 통해 수시로 공개했다.

또 매년 상.하반기에 전직원이 경영자를 평가하는 제도를 도입해 현장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왔다.

종업원의 능력개발과 취미특기활동 지원등 각종 복리후생제도를 도입하는데도 적극적이었다.

그동안 형식적으로 운영되던 품질 분임조활동 등에 적극성을 보였다.

직원들의 이러한 품질 및 생산성 향상의 노력에 힘입어 94년 7월 식품회사로서는 드물게 특허를 획득했다.

96년 6월 전라북도 품질경영 우수업체로 선정된 것을 비롯 8월 KS 한국산업규격 표시허가를 따냈다.

97년 3월에는 ISO9002 품질보증시스템을 98년 12월에는 ISO14001 환경경영 시스템을 획득하는 개가를 거뒀다.

97년 12월에는 노동부장관이 선정하는 노사우량기업에 선정되었으며 98년 10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으로부터 경제정의 구현에 기여한 공으로 기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군산=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