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우 동아건설 회장은 5일 열린 동아건설 이사회에서 지난 4.13총선 출마자 1백여명에게 10억원대의 로비자금을 뿌렸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전면 부인했다.

고 회장은 "정치인 후원회 참석요청이 와 통상적인 기업활동차원에서 소정의 후원금을 냈을뿐 불법로비를 할 이유도 능력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후원금 지출은 영수증을 받는 등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고 그는 말했다.

이창복 동아건설 사장도 이사회에서 "로비 자금을 전달하라는 지시를 고회장으로부터 받은 일이 없다"고 말했다.

동아건설은 이날 올 한해동안 정치인 55명에게 평균 2백20만원,총 1억2천70만원을 정치자금으로 냈다는 후원금지급장부를 공개했다.

이 장부에는 한사람당 최저 30만원에서 최고 5백만원씩을 후원한 것으로 나와 있다.

한편 동아건설은 내달 2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주총에선 채무재조정에 따른 경영진 재신임을 묻게 되며 그때까지 동아건설은 고회장 체제를 유지하게 된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