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이 한국에 우라늄탄을 보유하고 있음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주한미군사령부의 버트 색슨 공보실장(육군 중령)은 18일 "주한미군은 우라늄이 함유된 1백20mm 대전차 포탄을 보유하고 있으나 수량은 작전 보안상 공개하기 어렵다"고 발표했다.

색슨 중령은 "주한미공군이 열화 우라늄 기총탄을 저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는 전쟁용으로 탄약 저장시설에 안전하게 보관돼 있고 훈련 목적으로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경기도 매향리 쿠니 사격장(농섬사격장)에서 발견된 BDU라고 표시된 폭탄은 11.3kg의 모의폭탄(Bomb Dummy Unit)으로 전시용 고폭탄이 아닌 콘크리트 연습탄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또 "쿠니사격장에서 사용되는 탄약은 무게 2백26kg과 9백7kg짜리 콘크리트 폭탄과 20.30.40mm 기총탄이며 이는 모두 훈련탄으로 열화 우라늄이 들어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군 폭격훈련으로 인한 주민피해를 조사하기 위한 한.미 합동조사단은 이날 경기도 화성군 우정면 매향리 농섬사격장(미국명 쿠니 사격장)을 방문, 활동을 벌였다.

조사단은 우정면사무소에서 주민들로부터 피해 증언을 듣고 현장을 확인했다.

또 농섬사격장을 직접 방문해 우라늄 사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BDU탄을 공개했다.

합동조사단은 이날 주민들의 피해 사항을 접수하기 위한 피해신고센터를 우정면사무소에 설치했다.

이와 관련 매향리 일부 주민들은 합동조사단의 활동에 협조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군당국은 이번 조사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우라늄탄 사용에 따른 방사능 오염 여부를 측정하지 않았다.

한.미 합동조사단은 국방부 이광길 국방부 군수국장외 7명, 미측에서 마이클 던(미 공군 소장) 주한미군사령부 부참모장외 12명, 검찰관계자, 주민대표 등 28명으로 구성됐다.

< 장유택 기자 changyt@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