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해동안 서울시민들이 사용하는 수돗물과 상수원에서 질병을 일으킬 우려가 있는 심각한 병원성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검출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김상종 교수는 17일 "작년 한해동안 매월 서울 관악구와 잠실,논현동 일대에서 채취한 수돗물의 바이러스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무균성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엔테로바이러스와 급성 장염의 원인이 되는 아데노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발견됐다"고 말했다.

엔테로바이러스와 아데노바이러스의 경우,미국에서는 "연방안전음용수법"에 의해 일체 검출돼서는 안되는 병원균으로 규정하고 있다.

김 교수는 또 "팔당과 잠실 상수원에 대해서도 매달 바이러스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두가지 병원성 바이러스가 발견된 경우가 절반이 넘었다"고 밝혔다.

특히 잠실의 경우 두 가지 바이러스가 1백l당 20MPNIU(감염지수 단위)까지,팔당은 1백l당 10MPNIU까지 검출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환경 당국은 "팔당호와 낙동강 수계에서 비전염성 바이러스가 일부 검출된 적은 있지만 아데노바이러스와 같은 전염성 바이러스는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 유영석 기자 yooys@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