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 벤처열풍이 거세다.

과거 창육보육(지원)센터을 통해 벤처기업을 지원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벤처기업을 차리는 대학이 늘어나고 있다.

수익사업과 벤처지원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자는 포석이다.

이들 대학벤처는 학교 살림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동안 대학들이 벌여온 수익사업은 부동산임대 병원운영 컴퓨터.영어회화강좌 등 "손쉽고 소극적인" 사업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복합적이고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는 사업으로 바꿔가고 있다.

"학교 기업"이 산학협력의 새 모델로 떠오른 셈이다.

<>숙명여대=산학협력을 통해 문화벤처기업인 "(주)아트노우"를 설립키로 했다.

협력 파트너는 투자금융회사인 KTB네트워크.

양측은 지난달 27일 조인식을 가졌다.

대학측이 5억5천만원,KTB네트워크가 4억5천만원 등 모두 10억원의 자본금을 출자했다.

콘텐츠는 <>보석아트상품 개발 <>예술인.지식인 관련 정보문화사업 <>공연.이벤트 기획사업 등이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예술인을 비롯한 각 분야의 전문인들과 일반인을 연결시켜주는 "예술인.지식인 사이버 마켓" 사업도 벌일 계획이다.

또 유명 조각가의 작품을 모델로 보석아트상품을 개발.판매하기 위해 서울 강남과 인사동에 매장을 확보할 예정이다.

한국전통예술을 상품화,해외에 수출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국내외 다양한 행사들을 기획하고 대행하는 이벤트 사업도 벌인다는 방침이다.

최근 대한생명으로부터 5억원짜리 프로젝트를 수주받아 매주 토요일 "대한생명과 함께 하는 숙명인의 문화대축제"도 진행하고 있다.

<>숭실대=나라정보기술(대표 유종현)과 손잡고 지난 2월2일 "이지닷컴(easy.com)"이라는 벤처기업을 만들었다.

사이버 컴퓨터 학원을 운영하는 회사다.

자본금은 2억원으로 숭실대와 나라정보기술이 각각 40%와 60%씩 출자했다.

이지닷컴은 다음달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초보에서 전문가까지 온라인상에서 컴퓨터와 인터넷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꾸민 사이트다.

다양한 정보 교육 소프트웨어와 자연어 검색엔진,전자 상거래 관련 인공지능 비교 검색엔진 등 풍부한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상반기중 코스닥에도 등록할 계획이다.

이지닷컴에는 7명의 숭실대 교수들이 기술개발 담당자로 참여했다.

나라정보기술은 대학측에 국내 컴퓨터 제조업체에 제공하는 도우미 솔루션과 인터넷 기반 기술인력 등을 지원키로 했다.

<>중앙대=문화벤처기업인 "(주)잠치닷컴(www.zamchi.com)"과 디지털 사운드 솔류션 업체인 "(주)M&J"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월11일 설립된 잠치닷컴은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의 문화유적과 축제 등 문화관광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잠치"는 몽골의 징기스칸 시대에 역참에서 정보를 전달하던 사람(역부)을 의미하는 몽골어다.

사이버 대학 시스템을 구축,세계의 문화를 동영상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자본금 5억원으로 출발,현재 12억여원으로 늘었다.

잠치닷컴의 대표이사는 이 대학 박경하(사학과) 교수가 맡고 있다.

이공계가 아닌 인문계 교수가 벤처기업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중앙대는 M&J의 주식도 2%를 가지고 있다.

특히 이들 대학 벤처는 지난달 28일 OKTOWN 스포츠앤컴퍼니 퍼스트캐피탈디자인 오픈TV가이드 전북엠닷컴 등과 전략적 제휴 조인식을 갖는 등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포항공대=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인 "포스텍 기술투자"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97년 포항제철이 1백억원을 출자해 만들었다.

현재는 자본금이 2백억원으로 불어났다.

회사 경영은 이 대학 교수들이 맡고 있다.

창업보육센터장인 이전영(컴퓨터공학과) 교수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유망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사업을 벌이고 있다.

창업한지 14년이 넘지 않은 기업을 대상으로 주식 및 전환사채 인수,약정투자,자금대여 등을 통해 투자한다.

대상은 주로 정보통신 메카트로닉스 신소재 환경에너지 생명공학 관련 기업들이다.

지난 1월까지 35개 벤처기업에 1백20억여원을 투자했다.

투자업체중 (주)디지탈이 코스닥에 등록했고 사이버다임 테크노필 아로마소프트 프레임엔터테인먼트 등 6개사가 등록을 준비하고 있다.

벤처 투자 외에도 대학에 연구용역을 맡겨 부가적인 이익을 얻고 있다.

<>대구보건대학=작년 9월1일 학교기업인 "푸드 텍" "뷰티 프라자" "TnN"을 설립했다.

자본금이 각각 2천만원으로 학교 재단에서 전액 출자했다.

푸드 텍은 건강식품제조업체인 (주)명세당과 손을 잡고 건강식품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상품 개발과 판매는 푸드 텍이 맡고 생산은 명세당이 하고 있다.

뷰티 프라자는 헤어및 피부관리,메이크업 등 이.미용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TnN은 각종 캐릭터와 애니메이션 연구개발을 하는 업체다.

이 대학은 물리치료 전문업체인 "헬스 뱅크"와 여성 산후 조리를 담당하는 "머터널 센터"도 만들 계획이다.

< 이건호 기자 leekh@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