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춘화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 부위원장(42)은 노동운동에 헌신해온 여성이다.

지난84년 한국화장품 제7대 노동조합위원장으로 취임한 뒤 99년 6월까지 15년동안 노조를 이끌어왔다.

지난 91년부터 92년까지 노사분규를 경험했을 뿐 그뒤로는 협력적인 노사관계를 유지하는데 기여했다.

근로조건 향상과 권리 신장에도 앞장서온 공적을 인정받아 지난 99년 화학노련에서 부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제조업 관련 연맹에서 여성이 부위원장이 된 것은 처음이었다.

문 부위원장은 한국화장품 재직기간중 협력적 노사문화를 정착시키기위해 애를 써왔다.

지난 96년부터 예비교섭제를 도입했다.

이에따라 노사 실무자들은 임금교섭이나 단체교섭 1개월전부터 만나 서로간의 입장차이를 조정하면서 교섭기간을 1개월이내로 단축시킬수 있었다.

91년부터는 춘계체육대회와 추계야유회를 신설,노사 공동으로 시행해왔다.

90년대초 노사분규를 교훈삼아 92년 회사측에 매월 근로자들에게 경영성과와 상태를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노사 상호불신의 벽을 허물기 위해서는 서로 믿을수 있도록 투명경영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였다.

회사측은 이를 받아들여 매월 1일 정기조회때마다 근로자들에게 회사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근로자의 일자리 보전에도 주력했다.

IMF사태이후 매출 부진등으로 유휴인력이 30%이상 발생,정리해고가 불가피해지자 전체 직원들이 연월차 휴가와 생리휴가(여성)까지 모두 쓰기로 노사가 합의하는등 다양한 해고회피 노력을 통해 인위적인 감원을 막아냈다.

문 부위원장은 여성을 남성보다 낮은 직급으로 채용하는 관행을 혁파한 주역.

끈질긴 요구끝에 지난 94년 대졸및 고졸여사원을 남성과 같은 직급으로 채용한다는 회사의 결정을 이끌어냈다.

이같은 채용직급 단일화는 화학노련은 물론 한국노총 산하 다른 사업체까지 확산됐다.

이와함께 <>토요격주휴무제 도입 <>산전산후 휴가 확대 <>육아휴직제 적극 시행 <>여성근로자 근무복 자율화 등을 얻어냈다.

그는 생산성 향상에도 남다른 관심을 쏟았다.

지난 95년부터 매년 노조 주최로 상.하반기 2회에 걸쳐 신제품이나 기존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홍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97년부터는 생산직 근로자의 1인당 생산성 향상을 위해 매월 안전및 보건교육을 정례적으로 실시해오고 있다.

< 최승욱 기자 swchoi@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