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구제역 청정국"에서 "구제역 발생국"으로 바뀌면서 축산 농가와 육가공업계및 수출업계 등이 초비상 사태에 들어갔다.

국제수의사무국(OIE) 규정에 따라 가축전염병이 발생하면 우선 수출 길이 막힌다.

우리나라의 경우 돼지고기가 육류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물량이 내수시장으로 쏟아질 경우 돼지고기 값은 폭락이 불가피하다.

문제는 올해안에 수출이 재개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예방접종을 실시한 마지막 가축이 도살된 사실이 확인된 뒤 3개월이 지나야 수출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출재개에는 상당 시간이 필요하다.

정부도 구제역이 축산업 전반을 강타할 것을 우려,3일 총리주재로 관계 장관과 시.도지사 회의를 갖는 등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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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중단과 소비위축의 장기화로 축산농가는 물론 수출업계가 극심한 경영난에 처할 전망이다.

우선 수출길이 막힌 양돈농가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예상이다.

돼지고기는 국내산 육류 수출물량의 98~99%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작년 실적만해도 10만7천t,3억4천7백만달러에 이른다.

이중 95%를 수입하는 일본이 한국산 육류와 관련제품의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더구나 돼지고기 수출업체의 대부분이 중소업체로써 심각한 경영애로를 겪게 될 것으로 농림부는 우려하고 있다.

물량이 적긴 하지만 유제품 수출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국내산 조제분유와 치즈,발효유 등 유제품의 수출량은 지난해 연간 4천4백여t.

주로 교포를 대상으로 판매하는 미국 호주 수출분도 수입금지조치로 선적이 중단됐다.

한국은행은 이번 구제역파동으로 국내 소 돼지 젖소 등의 축산업계가 완전 도산하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지면 그 피해는 연간 3조1천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축산업이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0.87%라고 가정한 경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