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말라카해협에서 해적에 납치됐다 17일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글로벌마스호 선원 7명이 13일 부산 김해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오전 2시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에서 대한항공 662편에 탑승한 이홍석(48) 선장 등 선원 7명은 7시간만인 오전 9시30분 김해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들은 오랜 억류생활과 긴장으로 몹시 초췌하고 그을렸으며 피곤에 지친 모습이었다.

가족과 동진상운 임직원 등의 환영을 받은 귀국선원들은 가족들을 만나얼싸 안으며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선장 이홍석씨(48)는 "살아 돌아왔다는게 믿기질 않는다"며 "이같은 피해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선원들은 국제선 2층 대한항공 라운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부산해양경찰서 수사팀과 함께 해경으로 가 조사를 받고 부산 중구 해양병원에서 건강진단을 받은 뒤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갔다.

한편 해경은 이같은 사태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오는 28일부터 3일간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동남아 해적및 해상강도 퇴치를 위한 대책회의에 참석해 각국의 공조체제 구축과 대응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