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를 희게 하는 "미백 화장품"에 중금속이 기준치 보다 많이 들어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은 10일 "화장품을 많이 쓰면 지구가 병듭니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화장품 첨가물에는 수은 등 중금속과 발암성물질이 포함돼 있어 환경오염은 물론 개인의 건강까지 해칠 우려가 높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 얼굴을 하얗게 만들어 준다는 "미백화장품"의 경우 수은과 같은 중금속이 함유돼 있다고 발표했다.

녹색연합은 한국소비자보호원의 검사 결과,국내에서 유통중인 31개 미백화장품의 22.5%인 7개 제품에서 수은이 검출됐으며 5개 제품은 국내 허용기준치(1ppm 이하)를 최고 2만배까지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립스틱을 비롯한 대부분의 화장품에 첨가되는 타르색소는 석유에서 분리해 합성한 것으로 현재 사용중인 90여종 대부분이 발암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안료에도 수은 납 크롬 같은 중금속이 함유돼 있어 인체에 유해하다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는 이밖에 산화방지제와 살균제에 포함된 독성물질은 가려움증 등을 유발하고 유화제는 피부습진과 간장장애를 일으킨다고 밝혔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화학약품과 석유계통의 기름 등으로 만들어진 화장품은 찌꺼기가 피부에 남아 피부노화 등을 촉진한다"며 "천연재료 화장품을 이용하면 피부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광현 기자 kk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