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가 3월초 조건부 집단휴진 계획을 세운 가운데 약사들도
전국규모의 결의대회를 개최키로 하는 등 의약분업을 둘러싼 진통이
거듭되고 있다.

대한약사회(회장 김희중)는 대형병원내 외래약국의 확산을 막고
조제료의 인상을 촉구하기 위해 "올바른 의약분업 실현을 위한 전국약사
결의대회"를 개최키로 결의했다고 27일 밝혔다.

약사대회의 시기와 방법에 대한 결정 권한을 위임받은 집행부는
4월중 일요일을 택해 전국대회를 연다는 방침이다.

약사들은 특히 의료기관들이 1년간의 유예기간을 악용해 구내약국을
개설할 경우 병원급에서는 사실상 의약분업이 1년간 유예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전국대회에 앞서 27일로 예정됐던 부산시약사회의 집회는 취소됐으나
서울시약사회는 휴일인 3월19일 오후 2시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3천여명이
참가하는 "의약분업 약사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대한의사협회의 경우 진료수가 인상 등 정부의 적절한 대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오는 2~4일 집단휴진키로 결의해 놓은 상태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당초 방침대로 3월부터 적용될 진찰 및 조제수가
조정안을 이번주초 발표할 예정이어서 이번주가 의약분업 추진과정에서
큰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도경 기자 infofest@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8일자 ).